한상범 LGD 부회장 "3년내 OLED-LCD 매출 균형 잡겠다"

"LCD 기회 상존, OLED 통한 사업 방향에 노력"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6/07/13 12:37    수정: 2016/07/13 12:58

“올해부터 내년, 2018년까지 3년이 미래의 OLED TV와 (모바일향) 플라스틱 OLED를 통한 신사업으로 큰 방향이 정해지는 중요한 기간이기 때문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 미래 투자와 기술 개발을 해야 한다.”

LG디스플레이 수장을 맡아 몇 년간 겪은 최고경영자로서 소회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상범 부회장이 내놓은 답변이다.

지난 12일 파주 사업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한상범 부회장은 “POLED가 다소 늦은 것은 사실이다”, “작년보단 힘들지만 하반기는 좀 괜찮다”, “경쟁사와 기술 우위를 논하고 싶지는 않다”, “고객의 포트폴리오가 우선이다”와 같은 업계의 고민이 담긴 이야기를 쏟아냈다.

디스플레이 업계를 둘러싼 현재 진행형인 내용이다. '스마트폰 OLED 패널 탑재 증가 대응이 늦은 것 아니냐', '퀀텀닷과 차세대 TV 디스플레이에 확실한 우위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솔직한 답을 내놨다.

이를테면 애플 아이폰의 패널 주공급사로 여겨졌는데 OLED 패널 탑재가 가시화되면서 LG디스플레이는 POLED 시작이 한참 늦었다는 지적에 “상대적으로 투자가 늦은 것은 사실이지만 계속 확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고객사의 포트폴리오에 맞춰서 투자와 생산을 꾸준히 이어왔다”고 했다.

양대 패널 회사를 주축으로 맞붙은 퀀텀닷-OLED 논쟁에 대해서는 “두 기술 모두 좋으나 마케팅 포인트와 기술을 보는 포인트가 다를 수 있다”며 “QLED의 경우에는 자발광으로 갈 때 OLED와 똑같은데 소재 개발이 당장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현안과 달리 한 부회장의 고민은 디스플레이 사업의 앞날이다. 당장 사내 임직원이 외치는 구호로도 ‘올레드’를 내세우지만 “아직까지는 솔직한 심정으로 LCD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경쟁사가 LCD 생산설비를 OLED로 대체하고 있지만) 경쟁사가 가진 고객 포트폴리오나 사업 내용이 우리와는 다르다”며 “우린 올레드 매출이 10%도 못 미치고 매출 규모나 비중만 봐도 차이가 있다”고 했다.

경쟁사로 지목한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조단위의 LCD 매출을 중소형 OLED로 상쇄하는 실적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LCD 출하 1위 회사로, 현재 상황에서는 OLED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LCD를 통한 수익을 거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중국 회사들의 공격적 투자로 경쟁이 심화되어도 아직 충분히 이겨낼 실력이 있고, LCD로 수익을 창출해야 올레드에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LG디스플레이는 사실상 올레드TV 시장을 그룹 계열사인 LG전자와 독자적으로 이끌고 있다. 끝내 TV는 OLED 패널로 넘어올 수 밖에 없다는 확신에 투자도 늘리고 있다. 또 모바일향 OLED 패널 대응을 위해 최근 구미 사업장에 POLED 장비를 반입하면서 양산 준비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한상범 부회장은 “2019년이나 2020년 정도가 되면 우리가 그리는 OLED와 LCD의 매출 밸런스가 잡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금은 올레드를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시간이 필요하고 그때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철저하게 준비해 부동의 1위 디스플레이 회사로 자리잡겠다”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