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라더스, ‘대가성 게임 리뷰’ 들통

유명 유튜버들에게 돈주고 게임 리뷰 의뢰

게임입력 :2016/07/13 08:53

가정용 게임과 영화 등을 서비스 하는 워너브라더스 홈엔터테인먼트가 자사 게임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 유명 유튜브 사용자(이하 유튜버)에게 몰래 돈을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워너브라더스는 유튜버에게 게임을 높게 평가하는 동영상과 리뷰를 게시할 것을 요청해 왔는데, 연방거래위원회는 “스폰서 동영상이라고 명시하지 않는 것은 규칙 위반”이라며 워너브라더스에게 주의를 요구했다.

이번에 밝혀진 것은 워너브라더스 홈엔터테인먼트가 2014년 출시한 ‘쉐도우 오브 모르도르’라는 게임이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의 세계관이 담긴 이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와 X박스 시리즈 용 등으로 제작됐다.

연방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워너브라더스는 영향력 있는 여러 유튜버에게 돈을 지불하고 유튜브에 관련 동영상 게시물이 올라가도록 했다. 여기에 참여한 유명 유튜버로는 유튜브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퓨디파이’(PewDiePie)도 거론되고 있다.

실제 유튜버들에게 돈을 건네 게임 리뷰를 의뢰한 것은 워너브라더스가 고용한 PR회사다. 유튜버들은 게임 내용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말할 것과, 게임 공식 사이트에 시청자를 유도할 것 등 일정한 기준에 따라 동영상을 제작, 1회당 수백 달러에서 수만 달러를 챙겼다.

유튜버들에게 배포된 소프트웨어는 초기 출시 버전이기 때문에 버그가 존재했지만, 버그를 동영상에서 다루는 것은 금지됐다. 또 동영상 게시물 외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적어도 1회는 해당 게임에 관한 게시물을 올릴 의무도 주어졌다.

PR회사는 유튜버들에게 “광고주로부터 돈을 받아 만든 동영상임을 명시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연방거래위원회는 ‘동영상 설명란’에 더 보기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스폰서 동영상임을 모르는 상태였던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동영상이 재생될 경우 시청자는 해당 영상이 스폰서 동영상임을 알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또 게시된 동영상 일부는 스폰서 동영상이라는 설명이 아예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게시된 동영상은 총 550만 회 재생됐는데, 이 중 PewDiePie가 올린 동영상 조회수는 360만회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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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거래위원회 제시카 리치 소비자 보호국장은 “소비자는 게임을 리뷰한 사람이 개인적인 감상을 말하고 있는지, 아니면 돈을 받고 리뷰를 했는지 명확하게 알 권리가 있다”며 “워너브라더스와 같은 기업은 온라인상에서 광고 캠페인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건으로 워너브라더스는 연방거래위원회로부터 벌금 등을 부과 받은 것은 아니다. 다만 향후 리뷰를 의뢰하는 경우 스폰서 동영상임을 명시하도록 주의만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