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지우는 '유전자 스위치' 발견

쥐 NPTN 유전자 자극해 기억 삭제

과학입력 :2016/07/08 09:23    수정: 2016/07/08 09:35

미셸 공드리 감독의 영화 ‘이터널 선샤인’처럼 유전자 스위치를 꺼서 기억을 사라지게 하는 연구가 진행돼 주목된다.

사이언스블로그에 따르면, 벨기에 루뱅 카톨릭 대학과 독일의 라이프니츠 신경 생물학 연구소는 학술지인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에 기억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을 발표했다. 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유전자 스위치를 꺼 기억을 사라지게 했다는 내용이다.

연구에 사용된 실험쥐는 램프가 켜지면 상자 속을 이동하도록 했고, 이동하지 않으면 발에 찌릿한 충격을 주는 방식으로 훈련을 받았다.

그런데 제대로 훈련을 받은 쥐의 유전자 스위치를 껐더니 램프가 켜져도 이동하는 작업을 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이같은 현상이 유전자 스위치를 끄면 기억의 일부가 사라진 것으로 판단했다.

이 실험에서 말하는 유전자 스위치는 ‘neuroplastin’(NPTN)이라고 불리는 유전자다.

NPTN은 알 수 없는 부분이 많아 아직 몇 안 되는 기관에서만 연구를 진행 중인데, 뇌의 기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쥐 실험에서는 이 NPTN 유전자를 자극해 기억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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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유전자가 기억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연구원들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신들은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 연상된다면서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잊어버리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 이번 연구가 그 능력 확장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앞으로의 연구에 달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