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업계 "정부가 탈출구 봉쇄" 비판

지역 점유율 규제 문제..."차후 M&A도 불가능"

방송/통신입력 :2016/07/05 13:22    수정: 2016/07/05 13:38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을 불허하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자 케이블TV 업계가 대혼란에 빠졌다.

CJ헬로비전을 시작으로 연쇄적인 인수합병(M&A)를 준비중이던 케이블TV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입장이다.

가입자 이탈 및 수익성 악화 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케이블TV 업계의 구조개편 탈출구를 다름 아닌 정부가 봉쇄한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공정위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이 경쟁제한을 한다고 보고 인수합병을 불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첫 구조조정이 불발로 그칠 가능성도 있어 케이블TV 업계가 일대 대혼란에 빠진 것이다.

CJ헬로비전 임시 주주총회

케이블TV 업계 한 관계자는 “불허가 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해서 상당히 당혹스럽다”며 “매각을 원하고 있는 케이블TV 업체들도 있는데 악영향을 주진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케이블TV업계는 특히 공정위가 권역별로 점유율을 따져 불허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케이블TV 업체들은 태생적으로, 권역별로 독점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번 결정처럼 정부가 권역별 점유율로 시장 지배적 지위를 판단한다면, 앞으로 어떤 M&A도 진행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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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사업자 중 가장 적극적으로 매각을 희망하고 있는 딜라이브(구 씨앤앰)의 경우, 현재 14개 권역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이고, 이중 8개 권역에서 점유율이 50%를 초과한 상황이어서, 공정위의 이번 결정을 따르자면 M&A 자체가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케이블TV 관계자는 “공정위가 기계적으로 시장 경쟁상황을 평가한다면 M&A를 할 수 있는 케이블TV업체는 하나도 없을 것”이라며 “산업적인 측면에서 방송 플랫폼이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