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상반기 美시장서 SUV 타고 '쌩쌩'

70만2천388대 판매 '역대 최대'...투싼·스포티지 등 호조

카테크입력 :2016/07/04 08:06

정기수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올 상반기 미국시장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투싼과 스포티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호조가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 1~6월 미국에서 총 70만2천388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3% 증가했다. 1년 만에 상반기 누적 판매량 신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37만4천61대, 기아차가 32만8천327대를 판매해 각각 0.8%, 5.6% 늘었다. 양사 모두 역대 상반기 최다 판매기록을 갈아치웠다.

차종별로는 SUV 판매량이 대폭 늘어났다. 현대차 투싼의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4만2천664대로 전년동기 대비 88.5% 급증했다. 기아차 스포티지 판매량은 4만2천22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3% 늘었다. 올 상반기 전체 미국 자동차 시장의 판매량은 864만2천284대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올 뉴 투싼 미국 판매 모델(사진=현대차 미국법인)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미국시장 판매량도 시장 평균 성장률을 웃돌았다. 현대·기아차는 6월 미국시장에서 13만83대를 판매, 전년동월 대비 6.9% 늘었다. 현대차는 6만7천511대를 판매,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기아차는 6만2천572대를 팔아 15.6%나 증가했다.

지난달 역시 SUV가 신장세를 주도했다. 차종별로는 투싼이 7천193대 판매돼 99.5% 늘었고, 싼타페도 75.6% 늘어난 1만8천345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스포티지는 8천549대가 팔려 140.8% 급증했다. 쏘울은 지난달에만 1만2천229대가 판매됐다.

지난달 전체 미국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151만2천996대로 전년동월 대비 2.4% 늘었다. GM(25만5천210대)은 1.6% 줄었으나 포드(23만9천96대)는 6.4% 증가했다. 토요타(19만8천257대)는 5.6% 감소했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저유가, 저금리 상황 지속에 따라 경트럭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는 공급능력 확대를 통해 투싼·스포티지(수출), 싼타페·쏘렌토(현지생산) 등 핵심 SUV 판매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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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딜러들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 규모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수익성도 제고될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내 산업 평균 인센티브는 3천116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인센티브는 2천133달러, 2천725달러로 시장 평균을 밑돌았다.

박 연구원은 "포드, FCA, 폭스바겐 등의 6월 인센티브가 전년동월 대비 상승폭이 두드러진 상황"이라며 "현대·기아차는 신차와 경트럭 모델의 판매 비중 상승과 비례해 인센티브 지출 추이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