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방송 열풍...개그맨·아나운서도 유튜브로 모인다

인터넷입력 :2016/07/01 16:46

일반인들이 기획하고 제작하는 1인 방송 붐이 연예인들까지 확산되고 있다. 대부분의 영상을 모바일로 소비하는 시대, 연예인도 TV플랫폼에만 의존해선 안된다는 인식이 반영된 흐름이다.

지난달 30일 열린 유튜브 팝업 스페이스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개그맨 홍인규씨와 JTBC 장성규 아나운서도 1인 방송 열풍에 가세한 연예인들이다.

장성규 아나운서는 이미 1인 미디어 세상에 발을 담갔다. 지난 3월부터 JTBC의 MCN 채널 ‘짱티비씨’의 1인 크리에이터로 변신했다. 그는 콩트, 노래, 먹방, 코미디 등 다양한 예능 콘텐츠를 쏟아낼 예정이다.

장 아나운서는 "아나운서와 앵커로 활동하고 있지만 1인 방송에도 마음이 있었다"라며 "오히려 회사 측에서 먼저 제안을 해 짱티비씨 개국했다"고 말했다. 이어 "TV방송에서는 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시도를 유튜브를 통해 해볼 생각이다"라며 아나운서 분야에서 최고보다는 최초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개그맨 홍인규씨는 아들이 자신이 출연하는 개그콘서트 프로그램을 보지 않고 유튜브만 보는 걸 본 후 1인 크리에이터로 나서게 됐다.

그는 "아들이나 아들 친구들만 봐도 매일 유튜브로만 영상을 시청한다"라며 "향후 이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보고 1인 크리에이터로 변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씨에 따르면 개그콘서트 등 TV 프로그램 시청률이 한자리 수로 떨어지면서, 개그맨들도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반면 모바일 동영상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홍 씨가 유튜브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싶은 마음을 갖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많은 개그맨 동료들이 1인 크리에이터로서의 변신을 시도하고 싶어한다"며 "콘텐츠 기획에는 자신 있지만 영상 제작은 미숙해 유튜브 팝업 스페이스에서 많이 배우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둘은 이날 유뷰트 팝업 스페이스에서 요리 크리에이터로 이미 유튜브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박준하씨(소프)와 함께 예능적 요소가 담긴 쿠킹쇼를 제작했다.

유튜브 팝업 스페이스에서 여러 장비로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모습(사진=지디넷코리아)

박준하씨는 "혼자 동영상을 제작하면 여러가지 한계점들이 많은데, 이번 기회로 영상이 기술적인 부분에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초고속 카메라로 삼겹살의 찰랑거리는 모습도 찍고 싶고, 편집 기술 등을 터득해 예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여러가지를 시도해 보겠다"고 말했다.

유튜브 팝업 스페이스는 6월 30일부터 2일까지 3일간 열린다. 데이비드 맥도날드 아태지역 유튜브 스페이스 총괄은 30일 기자간담회서 지난 8년동안 아시아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유튜브가 놀랄만한 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올해 6월을 기준으로 100만 구독자가 돌파한 채널은 30개가 있으며, 10만 구독자가 돌파한 채널은 460개 이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각각 17개와 260개 이상이었던것과 비교하면 약 80%정도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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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국내 100대 크리에이터 채널의 전체 시청 시간은 140% 이상 증가했다.

맥도날드 총괄은 "한국이야말로 유튜브의 미래라고 볼 수 있다"며 "이 공간은 한국 크리에이터들의 창의력을 한 차원 높여줄 공간으로, 두 번째 팝업 스페이스 행사는 10월에 다시 계획돼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