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승부수..."'옥자·태후 전 세계 방송"

CEO 방한, "韓 콘텐츠에 지속적 투자" 선언

방송/통신입력 :2016/06/30 14:53    수정: 2016/06/30 16:28

글로벌 미디어 공룡,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시장에 대한 공습을 예고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옥자'를 포함해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장르에서 한국 자체 제작 시리즈를 줄줄이 선보이며 한국 시청자들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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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8000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막강한 콘텐츠 투자 능력을 갖춘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국내 콘텐츠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와 테드 사란도스 콘텐츠 책임자(CCO)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와 테드 사란도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

테드 CCO는 이날 “현재 한국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물색하고 있으며 올해가 가지 전에 더 많은 것들을 발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넷플릭스가 선보일 첫번째 한국 오리지널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다. 거대 동물 옥자와 산골 소녀 미자의 우정을 다룬 영화로 내년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테드 COO는 “옥자를 통해 봉준호 감독은 세계적인 감독이 될 것"이라며 "넷플릭스도 내년에 옥자에 대한 홍보를 많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또한 한국 드라마 팬이 드라마 속으로 들어가 한국 배우들과 K팝스타를 만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판타지 드라마 ‘드라마월드’도 한국과 로스앤젤러스를 오가며 촬영중이다.

박경림, 서경석을 MC로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도 제작한다. '비스트 마스터’라는 글로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한국팀이 포함됐고 박경림, 서경석이 이들을 이끄는 내용이 담긴다. 7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촬영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배두나 등 한국 배우가 대거 등장해 주목을 받은 센스8의 시즌2도 서울에서 곧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한국 시장에서 자체 제작한 드라마의 경쟁력에 대해서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테드 COO는 “넷플릭스는 80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전세계 대부분의 방송사들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넷플릭스에서 제작비 전액인 5000만 달러(약 570억 원)를 투자했으며, 이는 역대 한국 영화 제작비 중 가장 큰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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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에서 제작하는 오리지널 시리즈는 앞으로 더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한국 시장의 특성상 초고속인터넷이 잘 발달돼 있고 한국 시청자들의 수준이 높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 대해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이미 제작된 한국 드라마의 글로벌 유통을 위한 플랫폼으로써 역할도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테드 COO는 “한국의 '태양의 후예'를 올해 여름 말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라며 "미국, 캐나다, 남미까지 판권 계약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