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폭스바겐 의혹' 박동훈 전 사장 내달 5일 소환

참고인 신분...불법조작 인지 여부 등 조사

카테크입력 :2016/06/29 16:14

정기수 기자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및 연비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동훈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소환 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기식 부장검사)는 박 전 사장을 다음달 5일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박 전 사장은 지난 2005년 폭스바겐의 한국 지사 설립 당시부터 2013년 8월까지 최고경영자를 지냈다. 이후 르노삼성자동차로 자리를 옮겨 올 4월부터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검찰은 박 전 사장이 배출가스 조작에 개입했는지, 불법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박 사장은 출국금지 상태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사진=르노삼성)

박 전 사장은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외조카이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촌이다. 폭스바겐코리아의 초대 사장을 맡아 재임 기간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량 확대와 브랜드 입지를 구축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검찰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연비 시험성적서와 배출가스 및 소음 시험성적서 등을 조작하고 미인증 부품 변경 차종을 축소해 환경부 과징금을 적게 낸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전·현직 관계자들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배출가스 및 소음 시험성적서와 연비 시험성적서 수십 건을 조작해 인증서를 발급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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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검찰은 지난 24일 연비와 소음 관련 시험성적서 139건을 조작한 혐의로 한국지사 인증담당 이사 윤모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박 전 사장이 조작 등 부정행위와 관련해 윤씨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거나, 혹은 이를 묵인하거나 방조했는 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박 전 사장에 이어 독일 국적의 요하네스 타머 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장도 소환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