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제주도 전기차 보급 비상"..왜?

테슬라 '모델 3' 출시에 대기수요 형성...전기차 보급 차질

카테크입력 :2016/06/27 15:23    수정: 2016/06/27 17:12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도내 전기차 보급에 대한 애로사항과 사정을 직접 언급해 주목된다.

원 지사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 1차 전기차리더스포럼’에 참석해 제주도 전기차 보급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원 지사는 “내달부터 제주도 서귀포 지역 내에 25대의 전기버스가 운영될 예정”이라며 “서귀포에 투입될 전기버스는 교체형 배터리 시스템, 정류장 정차 시 자동 충전되는 무선충전 시스템 등이 갖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최근 문제시된 도내 녹이 슨 충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원 지사는 “여러 언론에 언급된 녹 슨 충전기는 도내 전기차 사업 실증 단계부터 설치된 것”이라며 “바닷바람에 의해 이 충전기들이 많이 녹슬었지만, 공공건물이나 관광지 등에서는 문제없이 전기차 충전기를 쓸 수 있으며 편의점 등에서도 쉽게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기차리더스포럼' 축사에 나선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지디넷코리아)

테슬라는 오는 2018년 말께 우리나라 전역을 대상으로 보급형 '모델 3'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한번 충전으로 약 340km 정도 달릴 수 있는 모델 3에 대한 국내 대기수요가 생겨났다”며 “이로 인해 제주도의 전기차 보급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올해 전기차 보급 목표물량을 8천대 정도로 설정했다.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500대를 보급하고, 3월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3천500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제주도 전기차 보급 누적물량은 1천500여대에 그치고 있다.

원 지사는 “앞으로 3년 정도 남아있는 전기차 초기 시장을 놓치면 우리나라는 테슬라 차량을 단순히 구매만 하는 소비자적인 역할에 한정될 것”이라며 “직접적으로 우리가 전기차 산업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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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부진한 전기차 보급물량을 만회하기 위해 영업용 전기차, 렌트 전기차 등에 대한 보조금 지급 방안 확대를 적극 추진중이다.

심재철 국회부의장 주최로 열린 이날 전기차리더스포럼은 올해 처음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 회장(대림대 교수)은 “오는 10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전자전에서 한·중·일 전기차 포럼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모델 3 (사진=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