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OCP에 올플래시스토리지 기술 공개 예고

컴퓨팅입력 :2016/06/24 17:41

SK텔레콤이 자체 개발 중인 데이터센터용 올플래시스토리지 시스템의 하드웨어 기술 규격 정보를 내년께 오픈소스로 공개하기로 했다. 시스템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는 페이스북에서 출범시킨 개방형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개발 커뮤니티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를 창구로 삼을 방침이다.

OCP 하드웨어로 만들어진 룰레오 데이터센터 서버실 모습.

현재 SK텔레콤은 종합기술원 내부 개발자들과 국내외 협력사를 통해 차세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 줄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기술을 만들고 있다. 그중 OCP 표준 하드웨어 규격을 참조로 개발중인 올플래시스토리지 시스템 'NV어레이(NV-Array)'가 있다. 완성된 NV어레이를 구현한 제원을, 그 개발에 도움을 준 OCP 커뮤니티의 라이선스에 맞게 공유하겠다는 계획이다.

NV어레이는 SK텔레콤 종합기술원에서 만든 스토리지서버 소프트웨어(SW), 자회사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NVMe 표준 인터페이스 기술, 앞서 OCP 커뮤니티에 '라이트닝(Ligntning)'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NVMe SSD 기반 스토리지시스템의 일부 구성요소를 결합한 것이다.

SK텔레콤 종합기술원 김정수 매니저가 2016년 6월 22일 제40회 개발자포럼에서 발표한 자료 일부. OCP 규격을 참조하며 페이스북 라이트닝 개발팀과 협력해 자체 개발 중인 올플래시스토리지 'NV어레이'와 페이스북의 '라이트닝' 특징 대조표.

SK텔레콤 종합기술원 김정수 매니저는 지난 22일 서울 을지로 T타워 수펙스홀 제40회 개발자포럼에서 "NVMe SSD를 여러개 집적해 여러 컴퓨트 노드가 나눠 쓸 수 있는 하드웨어를 만들려고 했다"며 "지난해 (OCP 가입 논의하면서) 페이스북 측과 만났을 때 서로 비슷한 기술적 과제를 놓고 고민 중이라는 걸 알게 돼 함께 개발하자고 제안했고, 현재 제품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트닝은 페이스북이 지난 3월 선보인 올플래시스토리지 하드웨어다. OCP의 21인치 랙 규격에 맞춰 개발된 NVMe SSD 어레이다. 제어소프트웨어를 포함한 2U 크기 기본 노드와, 4테라바이트(TB)짜리 NVMe SSD를 30개 탑재할 수 있는 1U 크기 확장 노드로 구성할 수 있다. [☞참조링크: Introducing Lightning: A flexible NVMe JBOF]

김 매니저는 페이스북과 함께 라이트닝을 만들면서 그 구성요소들을 일부 본따 국내 데이터센터 인프라 여건에 알맞은 NV어레이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NV어레이에 라이트닝의 리타이머 카드, PCIe 케이블, 오픈BMC, NVMe 인터페이스 기술 등을 공유 내지 참고하되 표준 19인치 랙 규격에 맞춘 폼팩터로 설계, 구현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SK텔레콤 종합기술원 김정수 매니저가 2016년 6월 22일 제40회 개발자포럼에서 발표한 자료 일부. 자체 올플래시스토리지를 비롯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하드웨어 개발에 나선 배경을 그룹시너지로 요약했다.

김 매니저의 예상대로라면 SK텔레콤의 NV어레이의 기술 규격은 내년(2017년)중 OCP에 '컨트리뷰션'된다. 다른 OCP 커뮤니티 멤버들이 그걸 참조해 새로운 인프라 장비를 만들 수도 있게 공개된다는 뜻이다. 공개된 규격은 커뮤니티의 검토 절차를 거쳐 공식 OCP 하드웨어 규격으로 채택될 수도 있다. 다만 그 최종 승인까지는 2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NV어레이를 "당초 중국이나 타이완 업체에 아이디어를 주고 설계를 의뢰(ODM)하려다 국내 기술 생태계와 '그룹시너지'를 얻기 위해 국내 업체와 연계해 자체 개발하기로 했다"며 "OCP 커뮤니티 도움을 받아 설계 레퍼런스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공개된 구성요소를 채택해 개발 단가와 기간을 낮추고, 비표준 요소를 표준화하기 위해 협력하고, 받은 만큼 되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말하는 그룹시너지는 자회사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기반 SSD 제품을 NV어레이 표준 부품으로 활용하고, 대용량 고화질 영상스트리밍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올플래시 기반으로 전환한 SK브로드밴드처럼, 올플래시스토리지 인프라 전환을 고려할만한 그룹내 계열사들의 하드웨어 인프라 트랜스포메이션을 촉진하는 시나리오를 의미한다.

SK텔레콤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스토리지소프트웨어, 캐싱 및 키-값 구조 저장소 소프트웨어, NVMe 표준 인터페이스 대응 기술 등을 개발, 확보해 왔다. 그 결과물로 NV어레이뿐아니라 클라우드인프라를 위한 올플래시스토리지(AF-Ceph), 빠른 스트리밍을 돕는 올플래시 저장장치를 탑재한 미디어서버(AF-Media), SSD와 PCIe 카드형 데이터처리 가속장치(NV-Drive) 등을 제품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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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종합기술원 김정수 매니저가 2016년 6월 22일 제40회 개발자포럼에서 발표한 자료 일부. 낸드플래시 반도체 기술과 플래시스토리지 구성 시스템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제품과 개발중인 시스템을 간단히 보여주고 있다.

회사측이 앞서 상용화한 미디어서버는 기존 시스템보다 나은 성능과 전력 효율을 보여 준다. 인텔 제온E5 2소켓 서버와 SAS 하드디스크 15테라바이트(TB) 용량으로 구성된 5U 크기 기존 시스템의 전력소비량은 880W였는데, 대체 기술로 만들어진 올플래시 기반 미디어서버는 제온D 프로세서와 PCIe 카드 또는 SSD를 탑재한 1U 크기 시스템으로 전력소비량 130~150W를 기록하면서 2배 이상의 처리 성능을 낸다.

김 매니저는 "올해 상용화되고 있는 AF-Media 미디어서버는 지난해 처음 발표한 것인데, 초기 타깃은 SK브로드밴드의 고대역 스트리밍을 처리하기 위한 미디어서버였지만 올해는 그 용도를 NAS 서버로 확대하려고 한다"며 "미디어서버 스펙을 (NV어레이 하드웨어 규격 공개에 앞서) 이번 7월중 OCP에 제출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