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조명 시대, 문화의 변화로 준비해야”

조명 방식의 획기적 변화, 공학적 사고만으론 부족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6/06/23 18:46

OLED 조명 시대가 도래하기에 앞서 관련 국제 표준을 만들고 있는 전문가가 조명 방식의 변화를 문화의 변화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주목을 끈다.

23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조두희 박사는 일산 킨텍스서 열린 ‘LED 산업포럼’ 연사로 참석해 “엔지니어들은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개발을 할 때 신기능을 먼저 생각한다”며 “OLED 조명을 생각할 때는 집을 바꾸는 것이고 이는 문화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생각을 넓게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두희 박사는 현재 국제전기표준회의(IEC) 산하 기술위원회에서 OLED 조명 표준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인물이다.

OLED 조명은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기존 조명에서 이제 LED 조명 보급 사업이 공공과 민간에서 이뤄지고 있고 OLED 조명은 특수 용도로만 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유비리서치와 같은 시장조사업체의 전망만 보더라도 2017년부터 연평균 90% 성장, 2025년 57억달러에 이르는 등 미래 유망 사업이긴 하지만 당장은 시장이 범용적으로 형성돼 있지 않다.

이를테면 당장은 오스람과 같은 회사가 BMW, 아우디 등과 후면등 공급 논의가 오가는 정도다. 국내에서도 LG디스플레이 외에 본격적인 사업 전개를 하고 있는 회사는 찾기 어렵다.

조 박사에 따르면, OLED 조명은 LED 조명과 비교해 보다 얇고 가볍고 플렉서블이란 기존 조명에서 볼 수 없던 폼팩터 자체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가스를 채워둔 전구 방식이 아니라 면을 활용한 발광 방식으로 전혀 새로운 개념의 조명이 가능해진다. 벽이나 천장 자체가 벽이 될 수도 있고 커튼과 같은 조명도 생각해볼 수 있다.

여러 회사들이 새로운 형태의 OLED 조명을 만들고 있지만 아직 국제 통용 규격은 없다. 안전과 원가 절감이란 두 측면을 두고 IEC가 수년째 논의중이다. 초안을 내놔 조명전문표준기구에서 정리할 예정이지만, 최근에는 제품 신뢰성과 대면 색 균일성 등의 추가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조 박사는 “결국 우리가 표준을 만들고 있다는 것은 이용자 안전의 문제가 우선이고 두 번째가 비용 절감”이라며 “전류 배선이나 고정대(픽스쳐) 규격이 있으면 그에 맞춰 가장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는 것이 표준을 만드는 비용 절감에 관한 이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플렉서블 OLED 조명이 상용화되면 바로 싸지는 않겠지만 신뢰성이 보장되는 선에서 이쪽으로 확 넘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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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램프(발광부분)는 루미네어(조명) 일부고, 루미네어는 인테리어의 일부고, 인테리어는 결국 건축 설계의 일부”라면서 “OLED로 조명만 한다고 생각지 말고 집을 바꾸는 것이고 이는 문화까지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OLED 조명의 보급이 이뤄질 때 소재 특성상 가벼운 점을 활용해 조명을 본드로 붙이거나, 조명을 아예 접어버릴 수도 있는 일이 벌어져 집을 짓는 건축도 바뀔 수 있으니 새로운 문화를 어떻게 맞을지 준비하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