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만텍, 블루코트 인수...세계 보안 업계 판세 변화 주목

인터넷입력 :2016/06/13 16:37

손경호 기자

글로벌 보안 업계 판세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엔드포인트, 이메일 필터링 부문에서 오랫동안 역량을 쌓아온 시만텍이 웹보안과 함께 최근 클라우드 보안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블루코트시스템스를 인수하면서 한 해 매출 44억달러(약 5조1천612억원)를 기록하는 초대형 보안회사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시만텍은 46억5천만달러(약 5조4521억원)에 블루코트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완료시점은 오는 10월 이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시만텍의 수장은 블루코드 최고경영자(CEO)였던 그렉 클라크가 맡게 됐다. 앞서 시만텍의 CEO였던 마이클 브라운은 지난 4월에 실적부진에 따라 사임한 바 있다.

시만텍측은 "블루코트는 웹보안 시장에서 넘버원 리더로서 전 세계 1만5천개 이상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인수를 통해 시만텍의 사이버보안위협 측정능력과 블루코트의 네트워크 및 클라우드 보안 기술을 결합해 수 억 개 엔드포인트 및 서버와 수 십 억 개 이메일, 웹트랜젝션을 아우르는 차별화된 보안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만텍이 블루코트를 인수하면서 51조원 매출을 내는 글로벌 보안회사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시만텍은 지난 1월 데이터스토리지 사업부인 베리타스를 사모펀드인 칼릴그룹이 이끄는 투자그룹에 74억달러(약 8조6천765억원)에 매각해 분사시킨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시만텍 대니얼 슐만 의장은 "이 인수합병은 매우 강력한 조합"이라며 "제품에서부터 서비스, 각종 인프라(resources)까지 진화하고 있는 보안위협으로부터 고객 자산을 지킬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수합병 과정에서 "인력감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슐만 의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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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코트와 합병한 시만텍은 회계연도 상 2016년 기준 44억달러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기업용 보안 제품, 서비스 비중은 3분의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만텍은 인수합병 효과로 1억5천만달러(약 1천759억원)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팔로알토네트웍스, 파이어아이, 체크포인트 등 기존 보안회사들과 경쟁에서 이전보다 굳건한 입지를 다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새로 시만텍 수장을 맡게된 그렉 클라크는 "시만텍과 블루코트 사이에 겹치는 제품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인수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