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무더위에 여름 가전 특수 오나

에어컨 생산라인 '풀가동'…제습기도 '한 박자 빨리' 홈쇼핑 론칭

홈&모바일입력 :2016/06/08 18:00    수정: 2016/06/08 18:13

정현정 기자

올해 유난히 일찍 찾아온 무더위 탓에 에어컨 제습기 선풍기 등 냉방제품을 판매하는 가전업계에도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각 사의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보다 크게 늘어났고 생산라인도 일찌감치 풀가동을 시작했다.

에어컨 구매의 최적기로 꼽히는 6월을 맞아 각 사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2013년 무더위로 에어컨과 제습기 판매 호조를 보인 이후에 2년 연속 마른장마와 메르스 사태 여파 등으로 냉방 가전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쳤던 만큼 업체들이 올해 각오를 단단히 하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른 불볕더위와 지난 2년 간 주춤했던 수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전자, 대유위니아 등 주요 업체들의 에어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업체들은 예년보다 빠른 4월 중순부터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출시한 무풍에어컨 'Q9500'은 출시 4개월 만에 국내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2분에 1대씩, 하루 평균 800대 이상 팔린 셈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프리미엄 에어컨 판매량의 2.3배에 달한다.

LG전자는 5월 한 달 간 경남 창원에 위치한 휘센 에어컨 생산라인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일요일도 쉬지 않는 생산라인 풀가동은 지난해 보다 2주 이상 빠른 4월 말부터 시작했다. 생산라인 가동률은 140%를 넘어, 에어컨 판매가 가장 호황이었던 2013년과 비슷할 정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각각 전략 제품으로 무풍에어컨 'Q9500'과 '휘센 듀얼 에어컨'을 내세우고 있다. Q9500은 강력한 회오리 바람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온도까지 빠르게 도달한 후, 바람 없이도 실내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해 주는 '무풍냉방'으로 찬바람이 직접 닿는 불쾌감 없이 실내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휘센 듀얼 에어컨은 인체 감지 카메라를 탑재해 사람의 수, 위치, 활동량 등을 감지하고 상단 2개의 토출구를 통해 나오는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자동으로 설정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가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에어컨 생산라인을 지난해 보다 2주 이상 빠른 4월 말부터 일요일도 쉬지 않고 가동하고 있다. LG전자 직원들이 경남 창원의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휘센 듀얼 에어컨을 분주히 생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9월 초순까지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배송 지연에 따른 불편이 우려되므로 빠른 구매를 권장한다"면서 "몰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전 생산라인을 풀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동부대우전자는 틈새시장인 벽걸이 에어컨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벽걸이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한 이후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2만대를 돌파했으며, 10평형 모델의 경우 이달 초 이미 전년 전체 판매량을 넘어서는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벽걸이 에어컨의 경우 전체 에어컨 시장에서 약 35%를 차지한다. 최근 때 이른 무더위에 실속형 소비 바람도 불면서 벽걸이 에어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동부대우전자는 제품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경쟁사 대비 최대 20% 이상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2년 간 수요가 주춤했던 제습기 업계는 올해 무더위에 시장 수요가 부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제습기 1위 업체인 위닉스는 올해 제습기 신제품 12종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라인업 강화에 나서는 동시에 이례적으로 5월 말 홈쇼핑에 신제품을 선보이며 적극적인 마케팅에도 나섰다. 국내 제습기 시장은 지난해처럼 마른장마로 비가 많이 오지 않을 경우 80만대 수준이었다가 장마가 길어지면 120~130만대로 늘어날 만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장마가 시작되고 장마기간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좋은 소식이 아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대기업들이 에어컨에 제습 기능을 합친 멀티형 에어컨 판매에 보다 방점을 찍으면서 예전만큼 제습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은 중견 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Q9500’은 2분당 1대, 하루 평균 800대씩 판매되며 국내 출시 4개월 만에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사진=LG전자)

업계 관계자는 "7월 중순이 넘어가면 소비자들의 제습기 구매 욕구가 크게 떨어지는 만큼 6월과 7월 판촉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면서 "제습기 사업이 2013년도에 정점을 찍은 이후 2년 연속 마른 장마와 메르스 여파 등으로 워낙 안 좋았던 만큼 올해는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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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들의 여름 가전 마케팅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에어컨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무더위에 앞서 에어컨 무상 점검 서비스인 '위니아 에어컨 비포 서비스(Before Service)'를 진행했다. 제조업체 뿐 아니라 국내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롯데하이마트는 여름철 에어컨 성수기를 앞두고 오는 30일까지 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전자, 대유위니아, 오텍캐리어 등 국내 주요 브랜드 에어컨 총 10만여대를 최대 23% 할인 판매하는 1천100억원 물량의 국내 최대 규모 에어컨 대전을 연다.

평균 180만대 수준이었던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 2013년 200만대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14년과 지난해에는 마른 장마 영향에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 여파로 침체를 보이며 130~140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예년보다 무덥고 습할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이어지는 만큼 3년 만의 에어컨 시장이 특수를 보이며 수요가 2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