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IPTV, 재송신료 타결…"가입자당 400원"

3년간 단계적으로 인상…유료방송 행보는

방송/통신입력 :2016/06/01 15:44    수정: 2016/06/01 17:36

IPTV 3사가 지상파 방송사와 올해부터 3년간 가입자당재송신료(CPS)를 400원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아직 지상파와 CPS 협상 중인 다른 유료방송 사업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일 IPTV3사가 지상파 측과 올해부터 향후 3년간 CPS 협상에서 합의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합의대로 최종 계약이 성사될 경우 올해 360원을 시작으로 매년 20원씩 인상해 2017년 380원, 2018년 400원까지 지급하게 된다.

그동안 유료방송 업계는 지상파 실시간 방송을 가입자들에게 재전송 하는데 따르는 콘텐츠 저작권료로 가입자당 월 280원을 지급해 왔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지난해부터 CPS를 400원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유료방송 업계는 인상에 대한 근거가 없고 인상폭이 지나치게 높아 반발해 왔다. 이번에 합의된 '2018년까지 400원 인상'은 양측이 서로의 주장을 절충한 결과다.

2015년4분기와 2016년 1분기 이통3사 IPTV 가입자 증가 비교(각 사 취합, SK브로드밴드 2016 1분기는 업계 추정치)

IPTV3사가 지상파 측과 CPS 계약에 합의하면서 케이블TV와 위성방송 사업자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케이블 사업자 중 딜라이브(씨앤앰)와 현대HCN은 이미 CPS 400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고, CJ헬로비전, 티브로드, 씨앤비, 개별SO 들은 아직 협상이 진행중이다. 위성방송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도 아직 협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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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법원에서 지상파 저작권을 인정하면서도 400원 인상이 근거가 없다는 판결이 잇달아 나옴에 따라 지상파CPS 인상요구에 저항할 명분이 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IPTV-지상파 간 합의로 인해 분위가 반전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지상파3사는 나머지 업체들에도 360원~400원 사이를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대로 계약이 성사되면 올해부터 지상파 3사의 재송신료 수익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CPS가 기존보다 80원 늘어난 데다 IPTV 가입자수가 최근 1300만명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IPTV에서만 약 1684억원의 CPS 수익이 예상된다. 이는 2014년 전체 재전송 대가 규모인 1551억원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