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집지성+인공지능, 미래도 예측하나

유내니머스 AI, 경마경기 성공 힘입어 대중 공개

컴퓨팅입력 :2016/05/31 10:01    수정: 2016/05/31 10:24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공지능(AI)이 스포츠 경기 승자를 예측할 수 있을까?

흔히 예측과 직관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꼽혀 왔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의 한 AI 스타트업이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으로 이 어려운 과제에 도전장을 던졌다.

당돌한 도전장을 던진 기업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유내니머스 AI. 지난 7일 열린 ‘캔터키 더비’에서 초연승 단식(superfecta)’에 성공한 유내니머스 AI가 아예 자신들의 알고리즘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면서 새 도전에 나섰다고 씨넷이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군집지성을 활용한 AI 시스템으로 스포츠 경기를 비롯한 여러 가지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까? (사진=유내니머스 AI)

■ "합의를 통해 정확한 해답 찾는다"

특히 유내니머스 AI가 ‘초연승단식’에 성공한 대회가 캔터키 더비란 점에서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년 5월 첫째주 토요일에 캔터키 주 루이빌에서 열리는 캔터키 더비 경마대회는 미국 스포츠에서 가장 박진감 넘치는 2분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초연승단식이란 경마에서 1등부터 4등까지를 모두 정확하게 맞히는 것을 말한다.

이번 경마에선 초연승단식 확률은 540대 1이었다. 덕분에 이 기업은 20달러를 배팅해서 1만 달러를 벌었다.

유내니머스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인 UNU 분석 결과를 토대로 초연승단식을 이뤄냈다. 이 기업은 기세를 모아 아예 UNU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다고 씨넷이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UNU를 만든 루이스 로젠버그. (사진=유내니머스 AI)

UNU는 인간의 집단 지성을 실시간으로 취합한 뒤 예측을 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 알고리즘을 만든 루이스 로젠버그는 씨넷과 인터뷰에서 “UNU의 최종 목표는 합의를 통해 올바른 해답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개인들이 함께 작업해서 스스로 알아내지 못하는 틈새를 메울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이 플랫폼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 것도 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꿀벌 등 군집동물 의사결정 과정에서 힌트

로젠버그가 UNU를 개발한 동기도 흥미롭다. 그는 그 무렵 개발되고 있던 AI 거의 전부가 인간 지능을 대체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봤다.

하지만 그는 꿀벌이나 새들의 무리들의 의사 결정 방식에 주목했다. 꿀벌 등 군집동물들은 생존을 위한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무리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결정한다.

이 같은 방식을 코넬대학 유전생물학 교수인 토머스 실리는 ‘군집지성(swarm intelligence)’이라고 명명했다. 꿀벌들은 새로운 장소를 물색할 때 수 백 마리의 정탐 벌들을 함께 작업한 뒤 최종 결정을 한다.

로젠버그는 “(꿀벌) 무리들이 몸체를 진동한 뒤 최적의 결정으로 수렴할 능력이 있다면 사람이 못할 이유가 뭐가 있냐?”고 반문했다.

토머스 실리 교수. (사진=코넬대학)

로젠버그는 이달초 열린 캔터키 더비에서 초연승단식에 성공하면서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 앞으로 UNU 알고리즘을 공개할 경우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 승자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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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U 작동 방식은 간단하다. 사람들은 PC나 스마트폰으로 UNU 포럼에 참여한다. 참여자들은 동시에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이 때 어떤 답변이 가능한 지도 함께 제시할 수 있다. 이를테면 경마 경기라면 참여한 경주마들을 선택하도록 만들 수 있다.

각 참가자들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답변을 선택한다. 이런 방식을 활용할 경우 불과 1, 2분 내에 한 답변에 수렴된다고 씨넷이 전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