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위비뱅크, 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할까?

인터넷입력 :2016/05/26 17:17

손경호 기자

은행권과 대부업 사이 대출 사각지대에 있었던 중금리 대출자들로부터 인기를 끌며 '모바일 뱅크' 바람을 몰고왔던 우리은행 위비뱅크가 1주년을 맞았다.

중금리 대출에 이어 지난 1월부터 제공했던 모바일메신저 '위비톡'에 대해서는 카카오톡이 있는데 굳이 왜 위비톡을 쓸까라는 지적도 거셌다. 위비뱅크는 중금리 대출과 위비톡 외에도 위비마켓과 함께 맛집, 여행사 서비스 등까지 단계적으로 추가하면서 금융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종합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실행해 가는 중이다. 위비톡 하나만으로 위비뱅크의 가능성을 판단하기에는 아직은 섣부른 감이 없지 않은 이유다.

26일 우리은행은 서울 소공로 본점에서 '위비뱅크 1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국내 최초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는 기존 은행이 도전하지 않았던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로 우리나라 금융계의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며 "위비뱅크, 위비톡과 함께 하반기 출시 예정인 위비마켓과 우리멤버스제도를 통합한 종합플랫폼 모델로 고객에게는 금융거래 뿐만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동남아 등 해외에서도 퍼스트무버로서 모바일금융과 핀테크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지난 1년 간 위비뱅크는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1천200억원에 달하는 대출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간편송금, 환전, 보험, 게임, 음악, 위비캐릭터, 위비톡 등 서비스들을 내놓는 중이다.

우리은행 스마트금융부 고정현 본부장에 따르면 중금리 대출 플랫폼으로서 노하우를 쌓아왔던 위비뱅크는 크게 3단계로 전략을 추진한다.

1단계로는 새로운 서비스가 있다는 점을 알리는 단계다. 이례적으로 유재석을 모델로 위비톡 TV 광고까지한 만큼 위비뱅크에 이어 위비톡을 알린다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는 판단이다.

고정현 본부장은 "위비톡을 카카오톡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위비톡이 1월6일 서비스를 시작해 4개월밖에 안 됐다는 점도 고려해줬으면 한다"며 "여기에 위비클럽과 함께 맛집, 여행사는 물론 위비마켓까지 새로운 서비스들이 차근차근 붙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2단계로 차별화 전략을 가져가겠다는 설명이다.

3단계에서는 새로운 서비스를 알리고, 차별화해 신규고객들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차별화를 위해 오는 8월1일 오픈하는 위비마켓은 오픈마켓 형태로 운영된다. 우리은행과 거래하는 우수기업들과 일반 고객들이 이곳에서 여러가지 혜택을 받으면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고 파는 공개된 온라인 장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7월1일에는 기존 우리은행 고객들을 대상으로 '우리멤버스제도'라는 이름으로 운영됐던 멤버십 포인트를 위비마켓에서도 쓸 수 있도록 통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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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비뱅크 브랜드로 해외에 진출하려는 시도도 계속된다. 현재 글로벌 모바일 공통플랫폼 시스템을 구축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 홍콩, 일본, 브라질 등 총 8개국에도 진출한 상황이다.

고 본부장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국내서 처럼 모바일뱅크 형태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며, 현지에서 운영 중인 별도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사전에 대출 신청에 대한 금리 조회, 환전신청 등을 할 수 있도록 일종의 '반자동'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보다 많은 현지고객들을 확보하게 되면 본격적으로 위비뱅크와 같은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내놓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