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이제 職業이 아니라 業의 시대다"

"끊어지 미래로 가는 다리 잇는 화두는 業"

인터넷입력 :2016/05/26 13:12    수정: 2016/05/26 13:12

"직업은 없어질 수도 있다. 업을 찾아야 한다. 청년들이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업을 찾도록 돕겠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26일 경기도 스타트업캠퍼스 초대 총장에 취임하면서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로 취임사를 대신했다. 김 의장은 "좌절의 목소리가 많이 들리고 있는 대한민국 현실에서 스타트업 캠퍼스를 통해 한 두 가지 길이라도 제시해 주고 싶다"는 마음도 전했다.

경기도 스타트업캠퍼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육성기관으로,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발굴과 사업화, 창업, 성장, 해외진출 등 스타트업의 전 성장과정을 지원한다.

이 자리에서 그는 특히 '업(業)'에 대한 언급을 많이 했다.

"이제는 아이들에게 어떤 직업을 갖고 싶냐고 묻는 것은 무의미해졌으며, 뭘 하고 싶은지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스타트업캠퍼스 총장으로 취임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김 의장은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로봇과 경쟁하는 시대에 직면했고,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제조와 ICT가 융합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제는 직업 하나를 갖고 평생 사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고, 제2의 직업, 제3의 직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우리 사회가 이렇게 앞으로 올 상황에 대해 대비가 전혀 안 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빠른 행동으로 문제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며 "미래를 향한 다리가 끊어진 마당에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 다리를 다시 이어줘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직업의 시대에서 업의 시대로 변했다며 하나의 장점을 살리는 업의 시대가 필연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식을 습득하는 것만으로는 직관이 생기지 않고 직접 경험하고 체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아이폰을 직접 사용하면서 직관이 생겼고, 그 후 스마트폰 생태계에 올인했다며, 이런 경험과 체험들이 미래의 업을 찾아가게 만드는 욕심이 생기게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스타트업캠퍼스에서 강연이나 강좌 형태가 아닌 프로젝트 베이스 러닝과 서로 협업하는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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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프로젝트를 하는 동안 다른 팀과 교류하고 성장할 수 있고, 시행착오도 겪으며 직관도 생길 수 있다"며 "특히 공교육에서 현재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거꾸로 가는 교실을 인상깊게 생각했는데, 이러한 것들이 학습과 배움의 형태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플랫폼이 많은 산업과 사람들을 성장시킬 수 있다"며 "스타트업캠퍼스가 연결 플랫폼의 역할을 하도록 하고, 세계 최고 플랫폼이 될도록 육성하고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