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중국계 컨소시엄 매각 속행"

"주주 동의 하한선 넘겨…미·중 당국 승인 남아"

컴퓨팅입력 :2016/05/25 16:12

중국 IT업체들이 무산될 뻔했던 글로벌 브라우저 개발업체 오페라소프트웨어 인수를 진행케 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로이터는 25일(현지시각)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치후360테크놀로지와 베이징쿤룬테크 등 IT회사와 투자자들의 컨소시엄이 제안한 12억4천만달러 규모의 인수 거래에 오페라 주주 91%가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참조링크: Opera Software shareholders back Chinese takeover bid: source]

오페라는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글로벌 브라우저 개발업체이자 모바일 광고 플랫폼 회사다. 이전부터 PC 시장 브라우저 점유율은 세계 5위로 높지 않았지만, 모바일 시장에선 선두권에 있다가 4위로 밀려나고 최근 광고 부문 사업 실적도 악화되는 등 위기를 맞았다.

오페라소프트웨어는 프레스토라는 자체 렌더링엔진을 갖고 브라우저를 개발하다 구글의 블링크 엔진을 채택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블링크는 이전에 구글이 썼던 애플 웹킷을 크게 손질해 만들어졌고 크롬 브라우저에 쓰이는데, 그 오픈소스 버전인 크로미엄을 활용하는 중국 현지의 인기 브라우저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치후360과 베이징쿤룬 등 중국 IT업체와 투자자그룹의 컨소시엄은 지난 2월 오페라 측에 회사를 인수하는 거래를 제안했는데, 이를 성사시키려면 지난 24일 화요일 오후까지 90% 이상의 주주 동의를 받아야 했다. 직전 주말까지 주주 동의 지분율이 80%를 밑돌면서 거래 무산 가능성이 제기됐다.

[☞관련기사: 오페라, 중국계 컨소시엄 매각 무산되나]

주주 동의 난항이라는 걸림돌에 무산될 뻔했던 중국 IT업체의 글로벌 브라우저 개발업체 인수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향후 오페라의 주 사업 지역인 미국과 중국 현지의 규제당국 승인을 받아야 한다.

관련기사

시장조사업체 넷마켓셰어의 브라우저 점유율 통계에 따르면, 4월 기준 모바일 시장 점유율은 크롬(49.5%), 사파리(29.1%), 안드로이드 내장 브라우저(8.3%), 오페라미니(5.7%), 인터넷익스플로러(3.9%), 기타(3.4%) 순으로 나타난다. PC 시장 점유율은 인터넷익스플로러(56.5%), 크롬(25.0%), 파이어폭스(11.9%), 사파리(5.0%), 오페라(1.2%), 기타(0.4%) 순이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의 자료에서 4월 기준 모바일 시장 점유율은 크롬(34.2%), UC브라우저(19.8%), 오페라(10.9%), 안드로이드 내장 브라우저(8.3%), 삼성인터넷(5.7%), 인터넷익스플로러(1.6%), 블랙베리(0.7%), 노키아(0.3%) 순으로 나타난다. 데스크톱 시장 점유율은 크롬(60.5%), 파이어폭스(15.6%), 인터넷익스플로러(13.3%), 사파리(4.6%), 오페라(1.9%) 순으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