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1호벤처 '이놈들연구소' 中 투자유치

창업방·DT캐피털 투자 유치…하반기 제품 출시

홈&모바일입력 :2016/05/24 10:36    수정: 2016/05/25 08:35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C-Lab)에서 분사 1호 벤처기업이 중국 유력 투자사 두 곳으로부터 연달아 투자를 유치했다.

이놈들연구소(대표 최현철)는 중국 투자사인 창업방, DT캐피털과 시드 투자(초기 투자)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놈들연구소는 손가락을 통해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 스마트 시계줄 개발사다. 시계줄에 장착된 체전도 유닛(Body Conduction Unit)을 통해 증폭된 소리가 손끝을 통해 고막으로 전달되는 원리를 적용했다. 인체를 매질로 소리를 전달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목소리를 프라이버시에 대한 걱정 없이 들을 수 있다.

2014년 삼성전자 사내혁신 프로그램인 'C랩'을 통해 시작, 지난해 9월에는 삼성전자로부터 공식 스핀오프했다. 연초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 2016'에 참가해 시제품을 처음으로 시장에 선보이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창업방은 중국 최고의 창업 전문잡지 '창업방' 발간사인 동시에 중국 3대 스타트업 전시회인 '데모 차이나(Demo China)' 운영사이기도 하다. 잡지 및 전시회와 더불어 인큐베이션과 투자, 스타트업 인프라 지원등 다양한 사업을 아우르고 있다. 창업방의 국내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DT캐피털은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최고의 투자 회사'에 수 차례 선정된 굴지의 글로벌 투자사다. 100억위안 규모의 인민폐 및 달러 펀드를 조성해 초기 창업 기업부터 확장단계에 있는 기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이뮤직테이스트', '스마트스터디', '비투링크'를 포함, 중국의 기술 및 시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한국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DT캐피털에서 투자를 담당한 켈빈 정 디렉터는 "이놈들연구소는 중국과 한국의 시너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이놈들연구소의 기술력, 중국의 생산력과 거대한 소비시장이 결합한다면 중국시장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을 빠르게 선도해 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창업방 측 역시 "이놈들연구소가 중국에서 성공하기를 기대한다"며 "한국 투자 1호 기업인 만큼 중국 현지 성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최현철 이놈들연구소 대표는 "중국 최고의 파트너 둘을 한꺼번에 얻게 되어 기쁘다며"며 "이번 투자로 중국 시장 진출에 더욱 자신감이 붙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놈들연구소는 오는 하반기 킥스타터를 통해 첫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국내시장과 더불어 영미와 중화권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