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가 초미세먼지 대책 마련에 나선 이유는?

“미세먼지 심각...과학기술로 저감-피해방지 역할 중요”

방송/통신입력 :2016/05/20 15:02    수정: 2016/05/20 15:12

머리카락 굵기보다 수십 배 작은 초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가운데 미래창조과학부가, 직접 초미세먼지의 심각성을 공론화하고 과학기술을 활용한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미래부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지금이라도 국내 과학기술 역량을 집중해 초미세먼지의 발생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예측-저감-방지’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이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지난 18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친환경자동차 개발 현황 등을 점검했다.

이날 행사는 공장, 화력발전소 등과 함께 주요 미세먼지 배출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자동차 오염물질을 최소화하고, 또 이를 산업경쟁력으로 유도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특히 국내 디젤 차량이 800만대 이상 팔려 초미세먼지 피해가 커졌다는 비판이 일자, 미래부가 현대기아차에 친환경차 개발 속도를 높여줄 것을 간접적으로 요구한 셈이다. 정부도 정책적인 뒷받침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최 장관은 “수소차나 전기차 분야가 세계적으로 극심한 경쟁 단계로 진입한 가운데 한국이 리더십을 갖기 위해서는 우리의 과학기술과 연구개발 능력이 강화돼야 한다”며 “자동차가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의 주범이란 얘기가 있는데, 전기차가 해결책인 만큼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과학기술과의 결합으로 문제를 완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장관은 다음날인 19일에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KAST) 토론회에서 초미세먼지 저감과 피해방지를 위한 과학기술인들의 결집과 대응을 촉구했다.

미세먼지 저감 및 피해방지를 위한 과학기술의 역할 원탁 토론회 기념촬영.

최 장관은 이날 “초미세먼지 문제를 과학기술로 해결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신속하게 대응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계기를 통해 초미세먼지의 원인을 알아내고 측정하고 저감하는 프로세스를 패키지 함으로써 우리가 초미세먼지 문제에 앞장설 수 있다면 과학기술적인, 산업적인 의미가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부가 이처럼 환경부나 국토부 못지않게 초미세먼지 대응에 적극 나선 배경에는, 초미세먼지로 인한 국민들의 공포감과 우려, 또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 등을 1등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특히 입자 크기가 작은 초미세먼지는 폐, 혈관, 뇌까지 침투해 천식과 폐질환, 조기사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미래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초미세먼지 발생원과 유해 물질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이 반드시 뒷받침 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현대차 김세훈 연료전지개발실장이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게 현대차의 친환경자동차 개발 현황과 전략 등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 예일대학교와 컬럼비아대학교 공동연구진이 발표한 '2016 환경성과지수(EPI)'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 노출 순위는 180개국 중 174위를 기록했다. 이는 국민 100%가 WHO 기준 이상 초미세먼지에 노출돼 있다는 뜻이다.

지난 2년 간 서울시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46㎍/㎥을 유지, WHO 권고치인 20㎍/㎥를 2배 이상 웃돌았다. 이는 중국에서 넘어오는 대기오염 물질의 영향도 크지만, 화석연료 연소와 도로의 차량, 산업체 오염원, 소각로에서 발생되는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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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일상생활에서 아무렇지 않게 이뤄지는 캠프파이어나, 불꽃놀이, 바비큐 파티 등도 초미세먼지 발생을 부추기고 했다.

이처럼 초미세먼지가 단순히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 바람이나 대기오염원, 그리고 디젤 차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만큼 보다 체계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미래부를 비롯한 과학기술인들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