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찰, 구글 '스트리트 뷰' 차로 위장

위장 감시 논란…경찰 차 부인하다 인정

인터넷입력 :2016/05/17 09:59

미국 경찰이 구글 스트리트 뷰 자동차로 위장한 사실이 발각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차량의 존재는 펜실베니아 대학의 매트 블레이즈 교수가 발견해 트윗을 통해 공개했다. 그는 “뭐야 이건? 펜실베니아 주 경찰 번호판 촬영 차량이 구글 스트리트 뷰 자동차로 위장돼 있다”는 멘트와 함께 차량이 찍힌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구글 지도의 일러스트가 부착돼 있고 앞 유리 주변에 카메라가 탑재된 차량이 등장한다.

차량이 촬영된 시점은 지난 11일 오전 11시다. 차량에는 소유자를 명기한 플라스틱 카드가 부착돼 있으며, 필라델피아시의 소유물임이 명시돼 있다.

블레이즈 교수 트윗은 미국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이슈가 됐다.

필라델피아시는 당초 경찰이 사용하는 차량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나중에 경찰이 차량의 사용자임을 인정했다.

주 경찰 대변인은 “이 차량이 경찰에 소속된 것이란 보고를 받았지만 (구글 스트리트 뷰) 부착물 설치는 지휘 계통에서 승인 된 것은 없다”며 “이것을 확인한 경찰은 신속하게 부착물을 제거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는 적외선 카메라를 기반 한 것으로, 도로를 주행하는 자동차의 번호판을 초당 1천 장 이상 촬영하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주행 중 GPS 데이터와 함께 기록해 거리의 교통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비슷한 카메라를 가진 단속 차량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시스템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다만 구글 스트리트 뷰 자동차로 위장한 상태에서 감시 활동을 실시하고 있던 것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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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이와 관련해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은 촬영된 차량의 데이터는 1개월 동안 보관돼 있지만, 범죄에 관계없는 사람의 데이터까지도 남아있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