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人 자율차 박사, 패러데이퓨처 간 이유

[미래車리더②]자율주행 시스템 담당 오상민 박사

카테크입력 :2016/05/18 10:33    수정: 2016/06/07 09:48

“패러데이 퓨처가 정말 성공해서 깜짝 놀랄 만큼의 새로운 제품을 소개해드리는 날을 향해 일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대항마’라고 불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 퓨처(Faraday Future)'에서 근무하는 오상민 박사의 포부다.

지디넷코리아는 릴레이 인터뷰 ‘미래車리더’ 시리즈 첫 번째 주인공으로 등장한 조형기 테슬라 오토파일럿팀 엔지니어의 추천으로 오상민 박사의 인터뷰를 진행한다.

‘미래車리더’ 두 번째 인물로 지목된 오상민 박사는 1977년생으로 올해초부터 패러데이 퓨처에서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컴퓨터 비전 및 머신 러닝 분야로 박사학위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오 박사는 패러데이 퓨처 입사 전 엔비디아에서 딥 러닝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용 슈퍼컴퓨터 ‘드라이브(Drive) PX’ 1세대와 2세대 개발을 주도했다. 2세대의 경우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6 엔비디아 부스에 공개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업계에서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나 다름없다.

엔비디아에서 성공적인 업무를 수행한 오 박사는 패러데이 퓨처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패러데이 퓨처 임직원)들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매우 자부심이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해 CES 2016 패러데이 퓨처 부스에 전시된 'FFZERO1' 콘셉트카 앞에 포즈를 취한 오상민 박사 (사진=오상민 박사 제공)

■“지난 2002년부터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열망 생겨”

오 박사는 지난 2002년부터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열망이 생겼다고 한다. 이를 위해 2003년부터 관련 서적이나 잡지 등을 통해 연구 주제를 생각해봤지만, 여러 가지 난제가 있었다. 당시 인공지능 성공 가능성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점이 그의 머릿속에 맴돌았기 때문이다.

오 박사의 이런 연구주제 설정의 어려움을 해결해준 사람이 바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다.

“당시 진대제 장관이 참여한 예비 박사과정생들을 상대로 한 간담회에서 장관님과 질의를 나누며 로봇과 인공지능 분야가 앞으로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2006년 이후 DARPA(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에서 진행한 로보틱스 관련 프로그램 연구자로 참여하며 로봇 및 자율주행차 연구 경험을 축적해왔습니다.”

이후 다양한 인식과 관련된 인공지능 연구에 전념한 오 박사는 지난 2014년부터 엔비디아를 거쳐 패러데이 퓨처에서 본격적인 자율주행 기술 연구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의 일종인 딥 러닝 기술을 활용한 슈퍼컴퓨터 ‘드라이브 PX 2' (사진=지디넷코리아)

■실시간 자동차보행자 인식 시스템 개발

오 박사는 엔비디아에서 ‘드라이브 PX' 1세대, 2세대 제품의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책임 개발자로 일했다.

자율주행용 슈퍼컴퓨터라 불리는 ‘드라이브 PX'는 기존 자동차에 들어가는 컴퓨터보다 전산량이 훨씬 출중한 것이 특징이다. 자율주행차에 탑재된 수많은 센서들의 정보를 처리하고 차량을 실시간으로 조종하려면 ’드라이브 PX' 만큼의 슈퍼컴퓨터가 필요하다.

“드라이브 PX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책임 개발자였던 저는 실시간으로 자동차 및 보행자들을 인식하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주로 카메라의 영상 정보와 라이다(LiDAR)에서 들어오는 레이저 정보를 딥 러닝 기반 기술로 실시간 인식이 가능한 구조죠.”

그는 엔비디아에서 정교한 영상과 센서 정보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을 가장 큰 성과로 뽑는다. 딥러닝에 기반한 센서 알고리즘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일이 어렵다는 인식을 그가 깼기 때문이다.

오 박사가 개발을 주도한 ‘드라이브 PX'는 현재 엔비디아의 얼굴로 떠오르고 있다. 이 시스템은 지난 1월 열린 CES 2016 엔비디아 기자간담회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오는 2017년까지 100대의 볼보 XC90 SUV에 ’드라이브 PX' 2세대 제품이 탑재될 예정이다. 볼보의 자체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 활용되기 위해서다.

드라이브 PX 2가 탑재된 볼보 XC90 (사진=엔비디아)

■“패러데이 퓨처, 자율주행 전기차 제작 선두주자 될 것”

오 박사는 CES 2016을 통해 패러데이 퓨처를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설립된 패러데이 퓨처는 설립된지 1년여만에 직원수가 400여명 이상으로 급증한 스타트업이다. 중국 내 인터넷TV 업체 ‘LeEco’의 오너 자웨팅이 직접 자신의 자본으로 설립한 회사로도 잘 알려져 있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패러데이 퓨처 주요 임직원들은 테슬라, BMW 출신 등으로 구성됐다. 글로벌 생산 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데그 레그혼은 테슬라 '모델 S' 개발 경험이 있고, 디자인 책임인 리차드 김은 BMW 'i3'와 'i8' 디자인 리더였다.

패러데이 퓨처는 CES 2016에서 1천마력(HP)의 힘을 갖춘 슈퍼 전기차 콘셉트 ‘FFZERO1'을 공개했다.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개발에도 매진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계획이다.

패러데이 퓨처 FFZERO1이 CES 2016 개막 이틀을 앞두고 공개됐다 (사진=패러데이 퓨처)

패러데이 퓨처의 사업계획은 오 박사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는 현재 근무하고 있는 패러데이 퓨처가 향후 자율주행 전기차 분야의 선두주자에 오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세상에 많은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들이 있지만, 진지하게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하려는 곳은 패러데이 퓨처가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은 훌륭한 디자이너들, 배터리 및 엔진 관련 엔지니어들, 생산 및 자율주행 전문가들까지 모두 모여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를 만드는데 도전해보고자 하는 곳이죠.”

오 박사는 회사 규정 상 패러데이 퓨처가 현재 개발중인 차량 현황 등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패러데이 퓨처에서의 명백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패러데이 퓨처는 시장이 기대하는, 그리고 기대를 뛰어넘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이미 상용된 자율 주행 기술들은 0세대 기술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율 주행에는 일반인의 생각을 뛰어넘어 지역, 가격, 성능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한 시장이 존재합니다. 무선 전화기에 비유하자면, 아직 스마트폰도 나오지 않은 정도의 수준이 현재 상용화된 자율주행 기술의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패러데이 퓨처는 더 보편적이고 안전하며 사용자들의 편리를 도모하는 혁신적인 차세대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FFZERO1은 1인승 전기 콘셉트카다. 운전대에 스마트폰을 결합할 수 있는 것이 눈에 띈다(사진=패러데이 퓨처)

■“끊임없는 자기 개발에 매진해야”

오 박사는 향후 패러데이 퓨처가 자동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분야에 걸쳐 혁신을 주도하는 회사로 기억되길 원한다고 전했다. 자동차 업계가 향후 10년 간 놀라운 변화와 도약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그는 역동적인 자동차 업계에서 일하고 싶은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끊임없는 자기 개발에 매진해야 합니다. 자동차는 종합 기술 완성품이다 보니, 분야가 워낙 넓고 알아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기본 알고리즘 개발에서 양산 수준 소프트웨어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출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그는 새로운 미래의 자동차를 만들고픈 후배들이 패러데이 퓨처의 문을 두드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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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관련 분야에 대한 공부도 꾸준히 해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대화가 잘 진행될 수 있는 전천후 개발자가 된다면, 세계 어느 회사에서 환영받는 엔지니어가 될 겁니다.”

오 박사는 '미래車리더' 세 번째 주자로 테슬라 오토파일럿팀에서 센서 처리 분야 핵심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박민우 박사를 추천했다. 지디넷코리아는 박민우 박사와 연락이 닿으면 그와 인터뷰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