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나면 금전 보상하는 클라우드는 EMC가 유일"

빈스 럽제이 EMC 버추스트림 R&D 수석부사장

컴퓨팅입력 :2016/05/11 07:42

기업 데이터센터에서 핵심업무 관련 IT인프라는 클라우드로 넘기기 적절치 않은 요소로 꼽힌다. 그런데 지난해 클라우드 업체 '버추스트림(Virtustream)'을 인수한 EMC의 관점은 판이하다. 핵심업무 관련 IT인프라도 클라우드에서 돌리는 게 더 나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SAP 전사적자원관리(ERP)같은 핵심업무(미션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도 마찬가지라는 메시지다.

버추스트림은 기존 기업 IT인프라를 프라이빗 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으로 옮기는 기술과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보유했다. 자체 개발한 플랫폼 '엑스스트림(xStream)'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전환 기획, 설계, 마이그레이션 컨설팅과 IT진단 자동화 툴을 제공하는 것과, 기업내 핵심업무의 서비스수준협약(SLA)을 보장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엑스스트림 기반 퍼블릭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사업을 수행한다.

최근 EMC 측은 버추스트림의 기술을 활용할 경우, 유사시 실질적인 보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여타 클라우드 서비스 대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이는 그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의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나 오라클 등의 클라우드 전략 메시지에서 부각되지 않았던 측면이라 눈길을 끈다.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 EMC월드2016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만난 빈스 럽제이(Vince Lubsey) 수석부사장(SVP)은 이런 지점을 버추스트림의 경쟁력으로 강조했다. 버추스트림의 공동창립자 가운데 한 명인 그는 자신의 회사가 EMC에 인수된 이후에도 그 핵심 사업의 R&D 부문을 맡고 있는 임원 자격으로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그의 발언과 중요 전달 사항을 정리해 봤다.

빈스 럽제이 EMC 버추스트림 R&D 수석부사장

우선 럽제이 수석부사장에게 컨퍼런스 첫날 소개된 신규 서비스 '버추스트림스토리지클라우드(VSC)'를 좀 쉽게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VSC는 퍼블릭,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 형태를 모두 지원하는 미션크리티컬 워크로드 백업 및 재해복구용 스토리지 서비스다.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운영을 전제한 오브젝트스토리지 방식이며, 기업 인프라에 걸맞는 확장성을 갖췄다는 게 EMC 측의 설명이었다.

"EMC에 인수된 후 산하조직 '페더레이션(정보인프라 부문, VM웨어, VCE, RSA 등 각 사업부)'의 기술과 연계되는 기업용 오브젝트스토리지 제공에 주력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VSC란 이름으로 클라우드에서 백업 및 재해복구 등, 미션크리티컬 환경을 위해 계층화한 (스토리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죠. VSC는 프리미엄용, 스탠더드용, 저빈도 시스템용으로 나뉘는데요. 가격 정책은 시장의 여타 업체들과 비슷해요."

EMC가 제시한 VSC의 특징을 살펴 보면 이런 의문이 생긴다. AWS나 MS애저 같은 기존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도 실은 '기업용'이라든지 '엔터프라이즈급'이라는 수식을 붙여 가며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성과 가용성을 보장하는 백업 및 재해복구 기능을 제공한다. 기업 인프라에 걸맞는 높은 안정성과 가용성을 VSC만의 전매특허로 봐 줄 이유는 딱히 없어 보인다. 이에 럽제이 수석부사장은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고객사가 우리를 찾는 이유로, 우리가 강조하는 엔터프라이즈급 역량의 가치는 SLA입니다. 우리는 버추스트림 서비스 사용 환경에서 엄격한 SLA 보장을 약속합니다. 오류나 문제가 발생할 때 '재무적 페널티'를 감수하죠. 고객사 사용 환경의 엄격한 서비스 수준을 보장하겠다는 전제하에, 유사시 그에 상응하는 금전적 보상을 하는 업계 유일의 정책을 갖고 있습니다. 타 사업자에겐 없는 특성이죠."

그는 핵심업무용 클라우드 인프라를 원하는 기업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VSC의 또다른 특징으로 다양한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와의 연계라는 이점을 내세웠다. V맥스(VMAX), 유니티(Unity), 익스트림IO(XtremIO), 아이실론 등 EMC의 기업용 스토리지 또는 '데이터프로텍션스위트', 데이터도메인 등 백업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들은, VSC를 사용함으로써 스토리지 자원을 간편하게 클라우드로 확장할 수 있다.

"V맥스, 익스트림IO, 유니티 스토리지에서 자주 쓰지 않거나 덜 중요한(콜드) 데이터를 VSC 영역으로 보내 계층화할 수 있습니다. 아이실론에서도 '클라우드풀스' 솔루션의 자동화 정책으로 이를 실행하고요. 백업 데이터를 데이터도메인에서 VSC로 옮기기 위해 '데이터도메인 클라우드티어'를 쓰거나, '데이터프로텍션스위트'에서 장기 백업 보존(아카이빙) 계층으로 VSC를 지정할 수 있죠."

그는 EMC가 다른 외부 클라우드 인프라와의 연계를 위한 사용자 선택권 역시 제공할 수 있다면서도, 버추스트림의 장기적 가치는 기존 스토리지시스템에 저장된 데이터를 클라우드 영역으로 내보내 기존 IT인프라를 전보다 더 저렴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제공한다는 점 외에도, 향후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 부담을 줄여나갈 수 있는 데서 커진다고 첨언했다.

"클라우드 연결 기술은 오픈API가 대세죠. 이런 식으로 EMC도 버추스트림에 국한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 고객사가 원할 때 타사 제품과 솔루션을 활용하려 할 겁니다. 다만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은 대규모 백업시스템이나 데이터 보호 관리 측면에 필요한 역량을 갖춰야 수월해질 수 있어요. 이런 점에서 EMC의 여러 제품의 클라우드 전환에 첫발을 떼도록 돕는 게 VSC 오브젝트스토리지의 또다른 장점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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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스트림의 비즈니스 모델이 세계 각지에서 제대로 작동하려면, 데이터 특성에 따라 그 지리적 위치를 제한하는 정책을 갖고 있는 각 국가와 지역마다 EMC와 버추스트림 기술에 기반하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구축돼 있어야 한다. 아직 한국에는 그런 인프라가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럽제이 수석부사장은 버추스트림의 클라우드 플랫폼과 서비스 사업이 한국서 상용화될 수 있을지 따로 언급하진 않았다.

"현재 버추스트림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를 북미와 유럽 등지에 두고 있어요. 다른 지역에선 필요한 데이터센터 용량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인프라 운영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요.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서는 버추스트림 클라우드의 최적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우리 파트너들은 이를 위해 우리의 레퍼런스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로 구축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