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태국에서도 국민 메신저 되겠다"

현지 모바일 포털 서비스 도약 비전 발표

인터넷입력 :2016/05/03 12:20    수정: 2016/05/03 14:42

<방콕(태국)=안희정 기자>라인이 일본에 이어 태국에서도 국민 메신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라인은 3일 현지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일본 다음으로 라인을 많이 쓰는 태국에서 스타트업 등 현지 파트너들과 손잡고 개인 및 기업 고객을 모두 아우르는 메신저 기반 모바일 포털 서비스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태국에서 라인 사용자는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인 3천300만명에 달한다. 4천만명으로 추정되는 태국 모바일 인터넷 인구의 80%에 해당되는 수치다. 이를 기반으로 라인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태국을 대표하는 서비스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이다.

라인은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현지에서 라인이 거둔 성과 및 거리를 좁히기 위한 구체적인 전술들을 발표했다.

지향점은 태국 사용자들의 생활속에서 함께하는 스마트 포털이었다.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법인장은 "앱들은 넘쳐나고 있지만 사용자들은 평균 39개 앱만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그 중 17개 정도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라인은 태국 사용자들의 일상에 도움이 되는 혁신적인 서비스들을 제공하는 스마트 포털로 거듭날 것이다"고 말했다. 기업 사용자들을 파고들 수 있는 서비스들도 적극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지화 전략 강화를 위해 라인은 태국법인에 R&D 전문 부서를 설립하고 태국 사용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서비스 기획-개발-운영에 걸친 모든 과정을 맡기기로 했다.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한 생태계 전략도 라인이 강조하는 키워드였다.

라인은 이날 행사에서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방향을 공개했다.

아리야 대표는 “앞으로 태국 법인에서 만든 현지화된 서비스가 한국, 일본 등 다른 국가로 퍼져 나가는 역수출 사례도 만들어볼 계획”이며, “라인 태국 법인은 물론 태국의 스타트업들도 라인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법인장

라인이 태국에서 국민 메신저를 표방할 만큼, 태국 현지에서 라인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회사측에 따르면 라인 서비스 중 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라인TV’는 800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지난해 라인을 통해 공개된 드라마 ‘HORMONES 3’ 시리즈는 1억 8천만 회 이상의 재생이 이뤄지는 등 태국 시장에서 PC나 TV를 제치고 라인이 갖는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7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선 ‘라인뮤직’은 태국 최대 미디어 그룹 GMM을 포함한 현지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현지에서 가장 많은 음원을 보유하면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강자가 됐다고 덧붙였다.

라인페이의 경우 서비스 시작 1년여만에 약 15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라인은 태국 BTS그룹과 합작법인 '래빗라인페이'도 설립하고 방콕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인 BTS 시장철 티겟을 라인페이로 대체해 나가기로 했다.

기업 현지 광고주들 사이에서도 라인의 존재감은 커졌다. 사용자들과 만나기 위해 라인을 적극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것. 라인에 따르면 현지에서 250여 개의 브랜드와 기업이 라인 공식 계정(Official Account)을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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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던킨도너츠 마케팅 담당 이사는 “도너츠 판매 프로모션으로 1주일 만에 45만 가량의 라인 친구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라인은 소비재 기업 입장에서 사용자와 직접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마케팅을 매출 증대로 연결할 수 있는 광고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라인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모바일을 통해 실생활 서비스와 사용자와 이어주는 ‘라인맨(LINE MAN)’도 선보였다. ‘라인맨’은 사용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생필품 배달 등을 전문적으로 지원해주는 심부름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