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KT·LGU+ ‘약진’, SKT ‘주춤’

마케팅 절감 효과에도, 실적 희비 엇갈려

방송/통신입력 :2016/04/29 13:33    수정: 2016/04/29 13:34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올 1분기 실적발표를 마친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가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SK텔레콤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20%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가 이통3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무선 가입자와 LTE 사용자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

반면 SK텔레콤은 주력 사업인 이동통신 사업의 성장세가 완만하고, 선택약정할인과 가입비 폐지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하락한 성적표를 받았다.

KT는 올 1분기 매출 5조5150억원, 영업이익 3851억원, 당기순이익 2151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으며, 전체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작년 1분기 KT렌탈에 따른 영업외 수익이 일시 반영됐던 이유로 23.3% 하락했다.

LG유플러스는 총 수익(영업수익+단말수익) 2조7천12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3% 개선된 170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한 1101억원을 달성했다.

SK텔레콤은 매출 4조2285억원, 영업이익 4021억원, 순이익 57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3%,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0.1% 감소했다. 반면 순이익은 자회사인 SK플래닛의 로엔엔터테인먼트 매각에 따른 손익 반영으로 전년동기 대비 29.3% 증가했다.

KT는 유선사업 매출이 줄고,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로 인한 매출 감소에도 무선 가입자가 늘고 LTE 가입자가 늘면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 또 미디어 콘텐츠 사업와 금융사업 매출도 증가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LG유플러스 역시 LTE 가입자 증가와 함께 무선 가입자가 늘어나 실적 상승에 탄력을 받았다. 또 유선 가입자(IPTV,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까지 증가해 영업이익에서 작년 동기 대비 두 자리 수 성장을 보였다.

특히 두 회사는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수익을 강화했다. KT가 올 1분기 집행한 마케팅비는 총 65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지난 분기 대비 11.6% 절약했다. LG유플러스는 4777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해 전년 동기 대비 5.2%, 전분기 대비 9.7%를 아꼈다.

SK텔레콤 가입자 수 변화.

반면 SK텔레콤은 1분기 해지율을 1% 중반대로 유지하며 이동통신 시장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유지하며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이어갔지만 경쟁사 대비 좋은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올 1분기 전체 가입자 수는 약 289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음에도, 다른 감소 요인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매출 부진의 이유로 회사는 가입비 폐지 및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등의 영향을 꼽았다. 또 영업이익은 마케팅비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 자회사의 영업활동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를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 회사는 당분간 통신사업만으로 가입자당 매출 상승을 이루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사물인터넷 사업과 세컨드 디바이스 확장 신규 사업, 플랫폼 사업 영역을 늘려 올 4분기 턴어라운드 하다는 목표다. 또 자회사인 SK플래닛의 사업구조 개편과 T맵을 포함한 위치기반서비스 사업조직 분할합병을 통해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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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 '옥수수'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와 고객 개개인에 맞춘 미디어 시청 환경을 지속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KT와 LG유플러스가 무선과 미디어 콘텐츠 사업 등의 성과로 올 1분기 실적 상승을 이룬 반면, SK텔레콤은 가입자가 늘었음에도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와 가입비 폐지 등에 따른 타격을 더 입어 실적이 주춤했다”며 “SK텔레콤 입장에서 볼 때 홈 사물인터넷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 등 신성장 동력 확보와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통한 유료방송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더욱 절실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