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비대면 실명확인정보 보관에 블록체인 적용

코인플러그와 협업해 증빙자료 보관키로

인터넷입력 :2016/04/29 14:20

손경호 기자

KB국민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 코인플러그와 협업해 비대면 실명확인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해당 정보를 별다른 추가비용 없이 해당 정보들을 안전하게 보관하면서도 이후 위변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KB국민은행(은행장 윤종규)는 이 같은 내용으로 '비대면 실명확인 증빙자료 보관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9일 밝혔다.

오프라인 지점에 방문하지 않고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비대면 실명확인이 필수다. KB국민은행은 신분증을 스캔한 정보, 기존 계좌를 통한 소액이체내역, 공인인증서 등을 활용해 비대면 실명확인을 거친다.

이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정보들은 각각 암호화한 뒤 다시 이들 값을 합쳐서 암호화한 해시값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방법을 적용했다. 코인플러그는 공개된 블록체인에 이러한 정보를 올리고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암호화 화폐인 비트코인을 거래하기 위한 인프라이자 분산화된 거래장부 역할을 하고 있는 블록체인은 별도 서버 등을 구축할 필요가 없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수많은 거래 내역들을 기록하고, 실시간으로 이들이 맞는지를 검증하는 방법으로 안전성을 보장한다. 한번 기록된 내역이 삭제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게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기존 금융거래시스템이 거래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제3의 기관을 필요로 하지만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이러한 문제를 분산 네트워크 내 참여자들의 검증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암호화된 값만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전달돼 모두의 합의에 의해 거래가 등록되기 때문에 중간에 악의적인 공격자가 데이터를 변조할 수 없으며, 데이터 원본 없이도 데이터 위변조 여부를 검증할 수 있어 효율적인 증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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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최근 해외에서는 금융권뿐만 아니라 정부나 공공영역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하며 고객 서비스에 적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과 코인플러그는 지난 2월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해외송금 기술검증(PoC)에 성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