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신한카드, 핀테크 보안 기술 협력한다

FDS 노하우 및 정보 공유키로

인터넷입력 :2016/04/27 14:35

손경호 기자

네이버(대표 김상헌)와 신한카드(대표 위성호)는 안전한 간편결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양사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노하우와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FDS는 금융사 내부에 운영 중인 시스템으로 기존 결제 패턴과 달리 비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결제를 모니터링하고, 사기나 도용으로 인한 결제가 맞다고 판단하면 이를 차단하는 기능을 가졌다. 모니터링 수준을 너무 높이면 추가 인증을 요구하거나 거래가 의도치 않게 차단될 수 있어 사용자들이 불편해하고, 반대로 너무 느슨하게 관리하면 사고율이 높아진다. 정교한 운영이 필요한 이유다.

네이버는 지난해 6월부터 간편결제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제공하며 자체적인 FDS를 운영해 왔다. 이 시스템은 결제에 사용된 네이버ID를 기준으로 카드승인, 평균거래건수 등 정보를 분석해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결제가 이뤄지거나 짧은 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결제됐을 경우 등 이상금융거래로 의심되는 행위에 점수를 매겨 일정 점수 이상이 되면 ARS 등 추가인증을 요구하거나 아예 거래를 차단한다.

그러나 네이버는 금융사가 아니어서 네이버ID 사용자가 실제 카드 소지자와 일치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더구나 네이버페이는 결제대행사(PG)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 실제 카드 결제 내역을 직접 보유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신한카드 입장에서는 수십년 간 FDS를 구축, 운영하고 있지만 네이버 수준의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갖췄다고 보기는 힘들다. 또한 수많은 결제가 이미 온라인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네이버가 모니터링한 정보들 역시 금융사기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신한카드와 협업을 통해 네이버ID 사용자와 카드 소지자가 같은 사람인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네이버가 하루 평균 3억개 검색키워드를 분석, 처리해 온 만큼 수많은 결제정보와 관련된 데이터를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앞으로 이상금융거래 탐지를 위한 노하우,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탐지 방법론을 개발하는 작업에 나선다.

관련기사

네이버 최진우 페이셀장은 "신한카드와 네이버의 만남이 사용자들이 믿고 쓸 수 있는 안전한 금융거래 환경을 조성해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페이는 최근 글로벌 신용카드 데이터 보안인증 체계인 'PCI-DSS'와 개인정보보호 국제인증인 'SOC2', 'SOC3'를 취득해 글로벌 수준의 안정성을 인정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