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침몰 영상 CG로 완벽 재현…“세월호 떠올라”

언리얼 엔진4로 제작…“구조 과정 비교돼”

게임입력 :2016/04/21 13:12

세월호 참사 2주기로 온 국민이 또 한 번 슬픔에 빠진 가운데, 지난 1912년 ‘타이타닉’의 침몰 과정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실시간 재현한 영상이 공개돼 더 큰 교훈과 미안함을 낳고 있다.

영상은 언리얼 엔진4의 성능과,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단순 홍보 영상으로 보여지기보다 세밀한 구성이 돋보이고, 세월호로 아픔을 겪은 우리 국민들에게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번에 공개된 타이타닉 영상은 유명 게임 개발 엔진인 ‘언리얼4’로 제작됐다. 영상은 개발 중인 ‘타이타닉: 명예와 영광’(Titanic: Honor and Glory)라는 제목의 게임을 홍보하는 차원에서 공개된 것으로, 2시간 41분 18초 동안 타이타닉이 가라앉는 모습이 실제와 흡사하게 재현됐다.

타이타닉은 1912년 4월14일 북대서양에서 빙산에 부딪혀 침몰한 당시 세계 최대 여객선이다.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출항한 타이타닉은 이 날 오후 11시39분 대서양을 항해 중에 승무원이 빙산을 발각하게 된다. 곧 바로 엔진 정지 명령이 내려졌지만, 불과 1분 뒤 타이타닉의 우현이 빙산에 충돌하고 만다. 충돌한지 몇 분이 지나도 타이타닉은 외형에 거의 변화가 없었다.

11시45분 타이타닉은 손상을 조사하기 위해 정지하고, 1분 뒤 모든 엔진 정지 명령이 다시 내려진다. 이것이 타이타닉 엔진이 작동한 마지막 순간이다.

다음 날 새벽 0시 6분. 일등 선객의 라운지가 피난 집합 장소로 승객들에게 개방됐다. 그리고 9분 뒤 무선 운영자에게 구난 연락 발신에 대비해 대기 명령이 내려졌다. 그리고 0시 17분 타이타닉 우현이 기울기 시작하고, 5분 뒤 타이타닉 설계자 토마스 앤드류가 “손상은 타이타닉의 침몰을 초래할 만큼 심대하다”고 알렸다. 앤드류는 침몰까지 1~2시간을 예상했다.

오전 0시 30분 화물선 SS 마운트 템플이 타이타닉의 조난 신호를 받아 구조하기 위해 향했다. 2분 뒤부터는 구명 보트가 승객을 태울 준비를 시작했다. 구명 보트가 차례로 갑판 외부에 내려졌다. 0시 40분 구명정 7호가 승객을 태우고 탈출했다. 이 구명 보트는 65명까지 탈 수 있었지만 실제로 타고 있던 승객은 불과 28명뿐이었다.

0시 44분에는 구명 보트 5호가 36명을 태우고 탈출했다. 1분 뒤에는 전신 운영자가 SOS를 발신했다. 이 때 선수는 절반 이상 잠겨 있었다. 0시 51분 이등 항해사는 “여성과 아동만을 구출하는 정책”을 정식으로 승인했다. 그리고 2분 뒤 당시 세계 최대 백화점 메이시의 경영자였던 슈트라우스 부부는 부인이 구명 보트에 승선했지만 남편이 탈 수 없는 것을 알고 갑판으로 돌아갔다.

오전 1시 10분 구명정 6호가 23명을 태우고 출발했다. 이 구명정에는 일등 선객의 승객이면서 다른 승객이 구명 보트에 탑승하는 것을 돕고, 또 타이타닉 침몰 후 바다에 버려진 생존자를 찾기 위해 돌아왔던 마가렛 브라운이 타고 있었다.

오전 1시 18분 타이타닉이 앞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5분 뒤부터는 기울어지는 속도가 빨라졌다. 오전 1시45분 타이타닉은 “가능한 빨라 구조하러 와주세요. 엔진 룸은 보일러까지 침수하고 있습니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것이 읽을 수 있는 마지막 메시지였다.

오전 1시46분 일등 선객으로 타고 있던 벤자민 구겐하임이 “최상의 복장으로 갈아 입고 왔습니다. 이제 신사답게 가라앉을 준비가 됐습니다”라고 말한 뒤 수행원과 함께 선객 휴게실에 나타났다.

오전 1시49분 음악가들이 갑판에 모여 연주를 시작했고, 오전 1시56분에는 스미스 선장이 2명의 무선 운영자에게 직무를 포기하고 피난하라고 했지만 이들은 현장을 떠나지 않고 직무를 완수했다.

오전 2시5분 접이식 구명정 D가 20명을 태우고 탈출했다. 이것이 탈출한 마지막 배가 됐다.

오전 2시12분 타이타닉 선체의 절반 정도가 바다에 잠기고, 선미가 치솟은 상황에서 1500명의 사람들이 배에 남아있었다. 그리고 전기가 나가고, 엄청난 소리를 내며 바다에 있던 뱃머리 부분이 부러져 선체가 두 동강 났다. 선체가 부러진 충격에 큰 굴뚝이 무너지고 선체가 좌현 방향으로 기울면서 무서운 속도로 타이타닉은 바다로 빨려 들어갔다.

오전 2시20분 타이타닉은 침몰했고, 구조선은 그로부터 1시간 40분 후 도착했다.

이 참담한 영상은 세월호 참사로 아직 깊은 슬픔과 구조해주지 못한 미안함에 빠진 우리 국민들에게 더 큰 교훈과 슬픔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완벽히 구조선에 태울 수 있는 인원을 맞춰 탈출시키진 못했으나 선장 등 승무원들이 끝까지 배를 지키고 여성과 아이를 먼저 구하기로 하는 등의 조치는 세월호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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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타이타닉: 명예와 영광’ 게임은 개발 중이다. 언리얼 엔진4로 타이타닉 외관뿐 아니라 모든 객실과 인테리어 등이 완벽하게 재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PC, PS4, X박스 원 등의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으로, 게임의 내용은 침몰 자체에 초점을 두지 않고 피해를 입은 한 청년이 타이타닉 침몰 전까지 범인을 찾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