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작년 매출 1조 돌파...적자 5200억

"물류 투자 계획 적자"…매출은 1년새 3배 늘어

유통입력 :2016/04/14 16:07    수정: 2016/04/15 11:36

황치규 기자

공격적인 사업 행보로 IT와 유통 업계에서 이슈메이커로 통하는 이커머스 기업 쿠팡의 지난해 성적표가 공개됐다.

매출은 전년대비 3배 이상 늘었지만 대규모 투자로 인해 적자폭도 크게 증가했다.

14일 공개된 쿠팡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5년 매출 약 1조1천300억원에 5천200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5천470억원 규모였다.

매출의 경우 2014년 3천485억원에서 3.3배 증가한 수치다. 이커머스 기업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는게 회사 측 설명.

반면 적자폭도 2014년 1천200억원대에서 급증했다.

이와 관련 쿠팡은 물류와 로켓배송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따른 것으로 계획된 적자라고 강조했다. 적자액 중 물류와 로켓배송 등을 위한 선제적 투자 비용이 약 89%를 차지하는 만큼,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쿠팡은 사업 보고서 공개 이후 일각에서 제기된 유동성 위기설도 일축했다.

쿠팡 부채비율은 152%, 유동비율은 156% 수준이다.

국내 주요기업 및 이커머스 기업들의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현대자동차 147%, 롯데쇼핑 138%, GS리테일 120%, 인터파크 17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게 쿠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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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김범석 대표.

쿠팡 김범석 대표는 “쿠팡은 고객에게 획기적인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어야 움직이는 회사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혁신적이며, 고객 중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쿠팡은 창업 2년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이에 만족하고 흑자 달성을 목표로 했다면 중소 인터넷 쇼핑몰로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시장과 고객에게 어떠한 획기적인 경험도 주지 못한다. 그래서 쿠팡은 새롭게 준비하고 다시 도전했다. 앞으로도 쿠팡은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의 고객경험을 만들어낼 때까지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우리가 그린 큰 그림 내에서는 이미 받은 투자금으로도 재원이 충분하며, 우리의 투자자들은 쿠팡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