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앱, 향후 5년간 페이스북의 중심"

저커버그 CEO, AI 챗봇으로 서비스 혁신 강조

인터넷입력 :2016/04/13 09:07    수정: 2016/04/13 13:48

황치규 기자

예상대로 페이스북이 개최한 연례 F8 컨퍼런스의 키워드는 메신저와 인공지능(AI) 기반 봇이었다.

페이스북은 이번 F8 컨퍼런스에서 개발자들이 지능형 챗봇을 개발할 수 있게 해주는 메신저 플랫폼을 공개했다. 기업들이 챗봇을 활용해 페이스북 메신저로 사용자와 바로 상호 작용하는 것을 확산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챗봇은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로 이메일을 쓰고 여행 일정을 예약하는 등의 간단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메신저에서 기업들이 운영하는 챗봇에 문자를 보내면 챗봇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방식이다. 챗봇은 고객 서비스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특정 기업에 궁금한게 있으면 전화를 걸지 않고 메신저로 묻는 것이 가능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기업들에게 전화거는걸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면서 챗봇의 확산을 예고했다.

챗봇을 장착하면서 페이스북이란 회사 차원에서 메신저 플랫폼의 전략적 가치도 대단히 커졌다. 저커버그 CEO는 F8 기조연설에서 "메신저 앱은 사적으로 공유하는 차세대 대형 플랫폼이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5년간 페이스북이 중심이 될 것이다"까지 말해 눈길을 끌었다.

씨넷 보도에 따르면 챗봇의 부상은 AI가 기술 전쟁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보여주는 사례다. 저커버그 CEO는 "AI 진화는 사람들의 삶을 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면서 "페이스북은 AI 툴들을을 오픈소스로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챗봇을 활용해 페이스북 메신저 앱은 커머스 플랫폼으로서의 잠재력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저커버그 CEO는 메신저로 꽃배달 서비스인 1-800-플라워즈에서 꽃을 주문하는 것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도구로 개발한 챗봇은 단순한 문자를 넘어 스토리 읽기나 구매 버튼을 탑재하는 것도 가능하다.

F8 컨퍼런스에서 페이스북의 데이비드 마커스 메신저 담당 부사장은 앱에서 선호하는 가격대 등의 질문들을 하면서 신발을 주문하는 것을 시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온디맨스 서비스 오퍼레이터 공동 창업자 겸 CEO는 "현재 시점에서 신발과 같은 제품의 경우 챗봇에서 구매하는 것이 쇼핑몰 웹사이트에 비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메신저앱이 사용자들의 구매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보유한 메신저는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 2가지다. 페이스북 메신저 사용자수는 9억, 왓츠앱은 10억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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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두 메신저를 매출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공격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페북 메신저와 왓츠앱에서 기업들이 사전에 동의한 사용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테스트하고 하고 있다. 기업들이 메신저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광고를 할 수 있게 한다는 얘기다.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기업들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광고를 뿌릴 수 있는 건 아니다. 광고성 메시지에 반응했던 이들이 대상이고, 차단 버튼이 있어 원치 않으면 사용자가 커뮤니케이션을 중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