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Q 반도체 실적, 역대 두번째로 높아

셰계 최고 공정 기술 경쟁력 우위-프리미엄 전략 통해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6/04/07 11:41    수정: 2016/04/07 14:38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증권사들의 예측도 모두 빗나갔다.

삼성전자가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놨다. 영업이익이 시장 평균 전망치보다 무려 1조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가장 우호적인 전망치을 내놓은 외국계 증권사 JP모건의 6조3천억원보다도 3천억원이 많다.

1등 공신은 갤럭시S7과 환율로 꼽히지만, 반도체 사업의 선방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보인다.

7일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집계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조6천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혼란을 막고 투자자 편의를 위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발표되는 기업 분기실적 예상치다. 때문에 사업부문별 성적을 따로 확인할 수는 없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이 3조원 중반대, 반도체 사업부인 DS 부문이 2조5천억원 안팎의 영업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증권가의 분석치인 DS 부문 2조5천억원대 영업익은 1983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시작 이후 1분기 성적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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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는 부품 전방산업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따라 실적이 한번 꺾이는 시점이다. 나아가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단가 하락과 시장 불경기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탓에 삼성전자는 전분기 실적 발표 당시 “IT 수요 약세로 실적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응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럼에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1분기 반도체 성적표를 받아든 이유는 기술 경쟁력 우위의 프리미엄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기 속에서 강자의 면모를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우선 반도체 사업 주력 분야인 D램의 경우 20나노 초반대 제품의 경쟁력이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PC용 D램 시장 자체가 위축됐고, 판가(ASP)도 낮게 형성돼 있지만 미세공정 기술 우위로 경쟁사 대비 수익성 방어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D램과 더불어 1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가장 큰 힘이 된 분야는 낸드플래시로 지목된다. 삼성 반도체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상품이 48단 3D 낸드플래시다. 시장에서 경쟁사가 대응 제품을 갖추지 못한터라 제값 이상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한 SSD 시장에서 강력한 점유율을 지키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아울러 양산 본격화에 따라 비용 절감 효과가 본격적으로 맞아떨어진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LSI 사업 역시 14나노 이하 공정 경쟁력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거래선 다변화와 SoC 라인업 확대에 기울인 노력이 뒷받침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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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디스플레이 부문은 회복되지 않고 있는 글로벌 시장 평균 단가 때문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상품군의 선방이 비수기에도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며 "10나노급 D램 등 반도체 부문별 기술력 우위로 2분기 이후도 반도체 사업 수익성 강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