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앰, 사명 바꾸고 사업 다각화…종합플랫폼 선언

새 이름 '딜라이브'…M&A 대비 기업가치 제고 의미도

방송/통신입력 :2016/04/06 14:31    수정: 2016/04/06 16:54

케이블방송사 씨앤앰이 6일 딜라이브(D’LIVE)로 사명을 변경하고 기존 사업영역을 넘어 종합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료방송 및 초고속 인터넷뿐만 아니라 가정용 사물인터넷(홈IoT)서비스는 물론 이사, 꽃배달 등 일상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위기에 처한 케이블TV 산업의 돌파구를 3위 업체인 씨앤앰이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씨앤앰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기존 케이블방송사 이미지를 탈피하고 ‘홈 라이프스타일 파트너’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아 딜라이브로 사명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지난 2000년 1월 씨앤앰커뮤니케이션으로 시작해, 2007년 7월 씨앤앰을 거쳐 창립 16년 만에 사명을 완전히 새롭게 변경했다.

‘케이블앤모어’라는 뜻의 씨앤앰이란 이름을 버리는 것은 더 이상 케이블 산업에만 머물러 있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전용주 대표는 “위기라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씨앤앰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며 “기존 케이블 개념에 머물러 있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요구를 맞추고 우리 강점인 지역밀착형 서비스를 강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딜라이브는 ‘디지털 라이프’와 ‘디지털 라이브'를 의미한다. 방송(Live)과 라이프(Life)의 만남을 통해 생활 속 즐거움을 전달한다는 뜻이다. 회사는 사명 변경을 기점으로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들을 준비하고 선보일 계획이다.

ㅁ 안방 중심 종합 미디어 플랫폼으로 변신

우선 회사는 홈IoT서비스를 선보인다. 투웨이 커뮤니케이션스(Two-way Communications)라는 스마트 솔루션 업체와 제휴를 맺고 영상감시 카메라, 침입감지 센서, 모션감지 센서 등의 홈 보안 서비스와 스마트 플러그를 중심으로 한 홈 에너지 서비스, 그리고 온도 감지 및 누수 감지 등의 홈 오토메이션 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밴드, 헬스케어 바이크 등 헬스케어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또 고객의 일생생활에서 필요한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제휴를 통해 이사서비스, 가사도우미 서비스, 유아도서대여 서비스, 꽃배달 서비스 등 일상에 필요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유료방송 사업자 본연의 역할인 방송 서비스에서도 차별화를 꾀한다.

계열사인 IHQ와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의 비공개 영상을 독점 제공하는 스타존 VOD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또 미국 A&E 네트웍스와 독점 계약을 맺고 미국 드라마역사상 최대 제작비를 투입해 새로 만든 ‘뿌리(Roots) 리메이크’를 5월 30일(미국시간) 본방송 직후 VOD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와 함께 쉽게 접하기 어려운 해외시리즈, 아트무비, 클래식 공연, 해외 교육콘텐츠 등 특화된 고급콘텐츠를 엄선해 ‘디라이브 특별관‘에서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충족시킬 계획이다.

ㅁ M&A 원하는 씨앤앰이 케이블TV 혁신 외치는 아이러니

케이블TV업계는 이통사 IPTV로 가입자가 빠르게 이탈하면서 케이블TV 출범 21년만에 최대 위기 상황에 놓였다.

케이블TV 1위 업체인 CJ헬로비전의 SK텔레콤 인수 작업이 진행되면서 위기감은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씨앤앰 역시 M&A를 희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탈출구로 M&A를 택한 씨앤앰이 케이블TV 업계가 처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해답을 찾겠다고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아이러니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장 절박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에 돌파구 찾기에 더 적극적일 수 밖에 없기도 하다.

당장 혁신의 성과를 내지 않으면 M&A가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주주인 국민유선방송투자는 2조2천억원 규모의 인수자금 만기가 오는 7월 도래함에 따라, M&A 성사를 위해 케이블 업계가 당면하고 있는 리스크, 기업가치 하락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국민유선방송투자는 MBK파트너스, 맥쿼리 등이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이다.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 채권단과 인수자금 2년 연장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급한 불은 껐지만, 대주주 입장에서는 M&A만이 근본적 해결책 일 수 밖에 없다.

씨앤앰은 이번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IPTV와 차별화되는 서비스를 통해 가입자 이탈을 막고 새로운 신성장 먹거리도 찾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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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주 대표는 이번 사명변경과 신사업 추진이 "채권단 문제 등 여러가지 민감한 시기인데 경영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가능성이) 무한한 홈 시장에서 승부를 본다면 반드시 기업가치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높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딜라이브 전용주 대표는 "딜라이브는 앞으로 유료방송 시장에서 프론티어 이미지를 정착시키며 미래의 잠재 고객들을 발굴해 나가겠다”며 “종합 미디어 플랫폼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함과 동시에 고객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홈 라이프 스타일 파트너‘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