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선수들, 경기중 IT기기 써도 된다

팔꿈치 스트레스 측정과 심박수 분석 가능해져

홈&모바일입력 :2016/04/06 10:17    수정: 2016/04/06 10:23

정현정 기자

메이저리그(MLB)가 각종 IT 기술에 벽을 허물고 있다.

이번 시즌부터 더그아웃 내에서 애플의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 사용을 허용한 데 이어, 선수들에게 일부 웨어러블 기기 착용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폰아레나는 AP를 인용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올 시즌부터 팔꿈치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모터스 베이스볼 슬리브(Motus Baseball Sleeve)'와 심박수와 호흡을 모니터링 하는 '제퍼 바이오하네스(Zephyr Bioharness)' 사용을 허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배트에 부착하는 형태의 센서인 '블라스트 모션'과 '다이아몬드 키네틱스'도 사용이 허가될 것으로 보인다.

모터스 베이스볼 슬리브는 팔꿈치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해 투수들이 토미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등을 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전망이다. 제퍼사가 만든 바이오하니스는 스트랩을 통해 상체에 고정하는 방식의 웨어러블 기기로 심장박동수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기다. 심박수를 통해 선수의 피로도를 파악해 스트레스 정도를 분석할 수 있다.

뉴욕 메츠의 주치의인 데이비드 알첵 박사는 "스트레스의 지표가 되는 심박수 변동은 특히 경기 중 긴장 강도가 높은 선발 투수나 포스들의 스트레스 정도를 파악해 다음 출전을 위한 휴식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 시즌부터 애플 아이패드 프로를 더그아웃과 불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사진=MLB.com)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생성된 정보는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으면 팀 내에서 내부 목적으로만 공유된다. 또 경기 중에는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볼 수 없으며 경기가 끝난 후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규정할 방침이다.

앞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 시즌부터 애플 아이패드 프로를 더그아웃과 불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메이저리그는 애플과 손잡고 선수들의 전력을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전력분석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다만 경기 중 무선 통신은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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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내부에서도 전자 기기 사용에 대한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기술을 통해 선수의 전력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 습관들을 방지할 수 있다는 찬성론이 있는 반면 선수의 프라이버시나 정보 활용 방법 등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한국 프로야구는 여전히 경기 중 전자기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010년부터 더그아웃에 어떤 전자기기 반입도 금지하는 규정을 만들었고 지난해에는 한화의 통역 직원이 경기 도중 더그아웃에서 애플워치를 착용한 사실이 드러나 퇴장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