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왜 무선 스피커가 각광받을까

스마트폰 보급률 높고 캠핑족이 선호..올해 시장 1천400억 규모

홈&모바일입력 :2016/04/06 09:22    수정: 2016/04/06 11:03

“블루투스 오디오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아시아 전체는 25% 수준인데, 한국은 40% 가량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소니코리아가 2년전부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무선 헤드폰, 스피커 시장 공략에 나섰다. 모리모토 오사무 소니코리아 대표는 무선 블루투스 기능을 가진 제품 판매 비중을 현재 30% 선에서 40% 선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소니코리아가 집계한 국내 블루투스 오디오 시장은 지난해 1천157억원 규모다. 이전 해인 2014년 782억원 규모보다 약 375억원 더 늘었다. 올해는 1천46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헤드셋 제품군이기 때문에 사실상 교체 수요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무선 블루투스 제품군은 연간 300억원 이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소니코리아 오디오 미디어사업부의 김태형 부장은 “한국은 블루투스 기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매우 높다”며 “스트리밍부터 감상까지 모두 무선 기능을 활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블루투스 기능을 주변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IT 인프라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남다르다는 것이다.

음향기기 마니아 층에서는 무선 전송을 거칠 경우, 압축된 디지털 신호로 바뀌는 과정에서 음손실이 일어나 음질이 떨어져 선호하지 않기도 했다. 개인용 기기인 블루투스 이어셋의 경우 퀵배달 기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소니코리아를 중심으로 최근 몇 년간 고해상도 음원 재생이 가능한 HRA 기능 탑재를 강조하고 나섰다. 또 여러 음향 브랜드들이 고음질 무선 이어셋을 내놓으며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김태형 부장은 “이어폰은 기존 제품 대신 재구매를 할 때 블루투스 지원 기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며 “헤드폰은 다기능 고음질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특히 스피커 시장의 성장이 주목된다. 예전엔 없던 시장이 만들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에서 스마트폰이 보급되던 초기에는 아이폰을 중심으로 도킹 오디오 제품이 주를 이뤘는데, 어느 순간부터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부장은 “아웃도어 환경에서 음악을 듣는 트렌드가 생겼다”며 “한국에서 여가로 많이 즐기는 캠핑 덕분에 스마트폰의 음원을 무선으로 전송해 듣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았고, 인도어 환경까지 파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캠핑족들이 가볍고 전원을 꼽지 않고 배터리를 이용하는 무선 스피커를 많이 찾는다는 것이다. 그들의 이용 후기가 자연스레 입소문을 타며 소비자 자발적인 바이럴 마케팅 힘까지 얻었다.

관련기사

음향기기 업계는 이런 점 때문에 신제품 출시 계획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빼놓지 않는다.

최근 음향 사업을 재정비한 CJ E&M은 온쿄 브랜드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상당한 매출을 기대하는 눈치다. 또 슈어 브랜드를 국내에 유통해온 삼아D&I는 브레이븐(BRAVEN) 브랜드 국내 출시 계획을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