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비아이, 글로벌 부품사와 2억弗 전기차변속기 수출계약

향후 500만대 이상 공급 예상

카테크입력 :2016/04/04 14:02

정기수 기자

국내 벤처기업이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사에 연간 2억달러(약 2천3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모터용 2단변속기를 공급하게 됐다.

변속기 전문기업 엠비아이는 자동차 부품기업 B사와 연간 2륜 전기차용 모터 2단변속기 최소 200만대 이상, 연간 2억달러 규모의 제품 공급에 합의하고, 최근 정식 합작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B사는 전 세계에서 700억유로(약 90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부품사다. 작년 말 기준 임직원 수만 약 40만명에 달한다.

엠비아이 관계자는 "B사의 요청으로 회사 이니셜만 공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전기차 모터용 2단변속기(사진=엠비아이)

엠비아이는 국내외에서 특허 20개 이상을 보유하는 등 변속기 핵심 원천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으며 전기차, 전기오토바이, 전기자전거의 핵심요소인 모터용 변속기를 집중 생산해 세계 최고의 변속기 전문기업으로 꼽힌다. 서울국제발명대회에서 금상과 은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특허대상과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디자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에 B사와 합작 계약한 전기차 모터 2단변속기는 엠비아이가 독자 개발한 모델이다. 평지 주행시 고속-저토크, 등판 주행시 저속-고토크로 2단 변속이 가능해 모터 2개 이상의 효과를 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배터리와 모터 사용량도 크게 줄여 각종 전기차량 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고, 1회 충전시 주행거리도 50%~100% 이상 연장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속도와 주행거리, 등판능력이 기존 감속기 제품보다 2배 이상 뛰어나다.

엠비아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세계 유수의 전기차 업체들이 제품공급과 합작사 설립 등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는 상태"라며 "전문가들은 엠바이이의 '모터2단 변속기' 전기차량이 '엔진(내연기관) 4단 변속기' 가솔린차량을 대체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엠비아이는 향후 B사를 통해 전기이륜차용 2단변속기를 연간 500만대 이상 공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기차 모터는 전기차의 핵심 구동장치로 현재 세계 차량용 모터시장은 엠비아이와 계약을 체결한 B사를 비롯해 변속기 회사인 ZF, 자동차 제조사인 GM, 혼다, 토요다, 포드, 테슬라 등 자동차 업계 공룡기업들이 협력사들과 공동전선을 구축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블루오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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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LG이노텍, 현대모비스, S&T모티브 등이 매년 막대한 개발비를 투자해 전기차용 모터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일렉트릭 바이크 보고서와 중국경공업협회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자전거와 전기스쿠터, 전기오토바이 등 이륜 전기차 시장규모는 지난해 4천213만대로 오는 2020년에는 4천991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혁 엠비아이 대표는 "세계시장의 96%를 차지하는 중국의 전기스쿠터와 전기오토바이 시장을 집중 공략해 2~3년 내에 세계 최대의 전기차 변속기 전문기업으로 자리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