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차 시장, 1라운드 승자는 '스파크'

3월 9천100여대 판매...기아차 모닝과 격차 벌려

카테크입력 :2016/04/01 17:25    수정: 2016/04/01 17:31

정기수 기자

치열한 국내 경차 시장 선두 다툼에서 '스파크'가 초반 기선을 틀어잡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스파크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동월 대비 87.7% 증가한 9천175대가 팔려나가며 기아차 모닝(7천215대)을 제치고 선두 수성에 성공했다. 이는 종전 최다 판매기록인 2009년 9월(7천494대) 실적을 넘어선 것으로 한국GM 단일 차종 판매기록으로도 역대 최대치다.

스파크는 작년 8월 신형 모델 출시 첫 달 8년여 만에 기아차 모닝을 제치고 선두를 탈환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모닝에게 판매량이 뒤지며 고전하다가 올 들어 반전에 성공하며 지난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모닝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신형 스파크(사진=한국GM)

2월 125대에 불과했던 판매량 격차도 지난달 들어 약 2천대로 크게 벌어졌다. 올 1분기(1~3월) 판매량 역시 스파크가 1만9천312대로 모닝(1만8천151대)보다 1천161대 앞선다. 스파크는 지난달 현대차 아반떼(8천753대)를 제치고 국내 승용 부문 베스트셀링카에도 사상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스파크 판매량이 급증한 이유는 차별화된 상품성을 인정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GM의 새 수장인 제임스 김 사장이 취임 이후 스파크 마케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국GM은 올 2월부터 스파크 구매 고객에 최대 100만원 할인 및 36개월 무이자 할부 등 판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앞서 1월에는 레드 컬러 포인트 디자인의 스타일링 아이템과 엑센트 데칼을 적용한 '더 넥스트 스파크 패션 에디션'을 선보이고 경차 주요 고객인 20~30대 젊은 층과 여성 고객 공략에 본격 나섰다.

한국GM 관계자는 "경쟁 차종의 사은품 제공이 사라지면서 상품성 면에서 스파크가 고객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차별화된 상품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판촉 강화를 통해 경차 시장 1위 굳히기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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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모닝(사진=기아차)

한편 기아차는 모닝이 시장 2위로 밀린 데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경차 시장에서 쌓아온 모닝의 입지를 감안하면 판매량도 점차 예년 수준을 찾아갈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판매량 역시 전년동월 대비 9.1%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26.0% 증가했다.

특히 올 하반기 모닝의 3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신모델 출시 이전까지는 판촉에 주력해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