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미리 살펴본 테슬라 '모델 3'

판매가·GM과 경쟁·중국시장 등 관심사

카테크입력 :2016/03/31 10:52    수정: 2016/03/31 13:39

“공개되는 모델 3는 단순히 파트 1(Part 1)에만 불과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31일(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다.

테슬라는 31일 오후 8시 30분(현지 시간) 미국 LA 테슬라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보급형 모델 3의 일부를 공개하는 행사를 연다. 테슬라는 행사 이후 오는 2017년 말에 모델 3를 본격 생산 및 판매할 계획이다.

모델 3 출시가 1년 넘게 남았지만, 벌써부터 차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CNBC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만2천214명 중 55%가 “예치금을 지불한 후 모델 3를 구매할 것”이라고 답했고 응답자 중 21%는 “모델 3가 출시되는 2017년에 차량을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모델 3 구매에 '관심없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5%에 불과했다.

모델 3는 향후 전기차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까? 지디넷코리아는 모델 3의 특징과 향후 가능성 등을 총 3가지 키워드로 종합해봤다.

테슬라가 모델 3 공개를 앞두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모델 3 티저이미지 (사진=테슬라)

■키워드 1 : ‘3만5천달러’

테슬라 모델 3의 예상 판매 가격인 ‘3만5천달러(한화 3천910만원)’는 자동차 업계의 가장 핫한 이슈로 떠올랐다.

모델 3 판매 예상가격은 지난해 6월 JB 스트라우벨 테슬라 공동창업자 겸 CTO에 의해 처음 알려졌다. 그는 당시 워싱턴에서 열린 EIA 에너지 컨퍼런스에서 “모델 3의 출고가격은 3만5천달러로 책정될 것”이라며 “한번 충전으로 최대 200마일(약 321km)까지 주행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모델 3 가격은 현재 판매중인 모델 S 저가형 70D(5만5만7천500달러, 약 6천424만원)보다 약 2만 달러 저렴한 편이다. 이 때문에 모델 3가 테슬라 브랜드 대중화에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득했다.

스트라우벨이 언급한 ‘3만5천달러’ 가격은 내년 출시때까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는 29일 보도에서 “보조금이 적용된 테슬라 모델 3의 가격은 약 3만달러 초반대로 예상된다”며 “4만2천달러대인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보다 저렴해 럭셔리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가 공개한 모델 3 공개 행사 티저 이미지 (사진=테슬라)

■키워드 2 : ‘자존심 경쟁’

테슬라 모델 3의 가장 큰 경쟁 상대는 바로 GM 쉐보레 '볼트(Bolt) EV'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서 최초 공개된 양산형 볼트 EV는 모델 3와 닮은 구석이 많다. 주행 가능거리(200마일)와 가격(3만5천달러) 등 전반적인 특징이 모델 3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CES 현장에서 볼트를 직접 소개한 메리 바라 GM CEO는 볼트 EV의 첨단 사양을 최대 강점으로 뽑았다. 그는 “볼트가 가진 가장 큰 특장점은 바로 백미러 리어뷰 카메라 사양이다”라며 “후진시 운전자들의 큰 고충인 시야 방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볼트 EV는 모델 3보다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GM은 지난 22일 미국 오리온 공장에서 볼트 EV가 생산되는 과정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공개했다. 빠르면 올해 말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볼트 EV를 판매하겠다는 것이 GM의 계획이다.

CES 2016 현장에서 쉐보레 볼트(Bolt) EV 양산 모델을 설명하고 있는 메리 바라 GM CEO(사진=지디넷코리아)

GM의 볼트 EV 판매 전략이 성공을 거두면 테슬라로서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볼트 EV가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할 경우, 모델 3의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또 2017년부터 두 차종간 자존심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머스크 CEO는 향후 예상되는 자존심 경쟁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 오히려 GM의 볼트 EV 생산을 반기는 분위기. 그는 CNN 인터뷰에서 “GM의 전기차 사업을 환영한다”며 “우리의 초기 목표는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을 이끌어내자는 것이다. GM이나 다른 업체들이 저가형 전기차를 생산한다면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며 우리는 크게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키워드 3 : ‘중국 시장’

테슬라에겐 현재 중국이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중국 내에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공개되는 모델 3가 중국에서 생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모델 3 출시로 오는 2020년 연간 판매 50만대를 이룩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지난해 연간판매량 1만5천대에 비해 무려 50배가 넘는 목표량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현지 생산이 테슬라의 이같은 목표을 달성할 수 있는 중요한 조건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중국 현지 시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모델 3 로고가 담긴 티저 이미지 (사진=테슬라)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릭은 27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쑤저우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미팅을 가졌다고 중국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임원들이 지난 13일 쑤저우를 직접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중국 공장 건설에 본격적으로 나선 이유는 보조금 혜택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테슬라 차량들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중국 내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현재 판매되는 테슬라 모델 중 가장 저렴한 모델 S 70D는 미국 현지에서 7만달러에 판매되지만, 중국에서는 약 10만달러(67만3천위안)에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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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CEO는 모델 3의 중국 현지 생산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모델 3의 중국 생산 가능성을 묻는 CNN 앵커 질문에 “결국 언젠가는 모델3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날이 올 것”이라며 “하지만 테슬라는 지난해 1만5천대 정도를 생산한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모델 3가 당장 중국에서 생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가 적어도 2018년 이후 모델 3의 중국 내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테슬라 모델 S 실내 인테리어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