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GB 뺀 '꼼수'=아이폰 고수익 '원천'

애플, 64GB 사용 유도…대당 88弗 더 남겨

홈&모바일입력 :2016/03/28 11:02    수정: 2016/03/28 11:09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100달러-12달러=88달러.

애플 아이폰 수익의 비결은 16GB 대신 64GB를 선택하게 하는 전략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원가는 고작 12달러 더 드는 데 가격은 100달러나 더 높여 받기 때문이다.

64GB 아이폰의 ‘100달러 더 비싼 가격’ 대부분이 애플에겐 수익으로 잡히고 있다고 테크인사이더가 27일(현지 시각) 시장조사업체 IHS를 인용 보도했다.

애플이 64GB 아이폰을 한 대 팔 때마다 10만원 가량의 추가 수익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아이폰SE, 아이폰6S, 아이폰6S 플러스의 모습. (사진=씨넷)

■ 비즈니스인사이더 '마법의 수익 기계' 꼬집어

IHS에 따르면 64GB 모델의 생산 원가는 16GB보다 12달러 더 비싸다. 하지만 애플은 64GB를 16GB보다 100달러 더 비싸게 받고 있다.

그 결과 16GB와 64GB 아이폰의 가격 차이 100달러 중 90%에 가까운 88달러가 애플에겐 수익으로 고스란히 잡힌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웨인 램 IHS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아이폰 전체 마진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런 제품 전략을 사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다른 업체들과 달리 32GB 모델을 만들지 않는다. 결국 소비자들은 16GB 모델 아니면 64GB 중 선택해야 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사진=씨넷)

하지만 아이폰의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16GB론 오랜 기간 사용하기에 부족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결국 상당수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100달러 가량 더 부담하면서 64GB모델을 구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애플의 이런 제품 전략에 대해 비즈니스인사이더 창업자 겸 편집자인 헨리 블로짓은 ‘마법의 수익 기계(a magic profit machine)’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 삼성-LG 등은 대부분 16GB 대신 32GB 판매

삼성, LG, HTC를 비롯한 대부분의 스마트폰업체들은 16GB 대신 32GB 모델부터 시작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필요에 따라 32GB와 64GB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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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애플은 수 많은 비판과 요구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16GB 모델을 내놓고 있다.

IHS의 이번 보고서는 애플이 16GB 모델을 고수하는 이유가 좀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 64GB로 수요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란 비판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봐도 크게 그르진 않을 것 같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