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르노삼성 사장 "올해 10만대 판매 목표, 현실될 것"

"현대차와 다른 시장 만들 것"...SM6 안착, 하반기 QM5 후속 출격

카테크입력 :2016/03/25 12:08    수정: 2016/03/25 18:21

정기수 기자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신임 사장 내정자는 25일 "올해 내세운 연간 판매·생산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이날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CEO 이·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내수 3위는 올해가 아니라면 내년까지는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앞서 올해 국내시장에서 총 10만대 이상 판매하고 3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내수 판매 3위 자리를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2000년 르노삼성이 출범한 이래 첫 한국인 CEO로 내달 1일 취임한다. 전임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1일부터 르노그룹의 신임 경영위원회 멤버로서, 르노차이나 총괄 및 동펑르노자동차 사장을 맡게 됐다.

박동훈 르노삼성 신임 사장 내정자(사진=지디넷코리아)

박 내정자는 특히 이달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중형세단 'SM6'와 관련, "대부분의 사람들이 올 초 SM6를 5월까지 2만대, 올해 최소 5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을 때 적잖이 놀랐지만, 이제 어느 정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올해는 총 10만대 판매를 달성할 수 있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은 SM6의 시장 안착은 물론 하반기 QM5 후속 모델의 출시로 판매 목표 달성에 전사적인 역량을 투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여타 국산 완성차업체들과는 차별화된 방법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박 내정자는 "현재 국내 자동차시장은 현대차가 만들어놓은 시장이고 짜놓은 놀이터"라면서 "르노삼성은 나름대로의 놀이터를 만들어 그들과 다른 점을 고객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대차가 갖고 있는 차량 세그먼트나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식당에 메뉴가 한 가지가 아닌 2~3가지 있는, 즉 소비자가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르노삼성이 다른 국산 완성차회사들보다 유리한 점은 우리가 부족한 라인업의 빈 부분을 QM3 등 르노로부터 수입차로 들여와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 세그먼트를 메울 수 있다는 점"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박 내정자는 "구체적인 신제품 개발 계획을 여기서 밝힐 수는 없지만 르노삼성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생산하는 차들이 계속 준비되고 성공을 거둬야 한다"며 "이를 위한 노력을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CEO로 지명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르노삼성의 팀웍이 좋다는 의미에서 중책을 맡겨 준 것으로 안다"며 "무엇보다 기존 현재 전문가들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능력이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한국인 CEO로서 좀 더 긍정적인 에너지를 심어주면서 성과를 더 낼 수 있게끔 노력할 것"이라면서 "우리 직원들의 가족들이 가장이 근무하는 회사에 대해 자랑스럽게 친구와 이웃들에게 말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 공장의 생산성과 관련해서는 "부산공장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일본 공장보다 떨어질 것이 없는 생산성까지 올라온 상태로 르노의 여러 생산기지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생산공장을 만들어 지속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며 "SM6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고 하반기 QM5 후속모델이 출시되면 부산공장은 거의 풀케파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로보 전임 사장 역시 "공급업체와의 협력이 중요하겠지만 부산공장은 앞으로 지속가능하고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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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왼쪽)과 박동훈 신임 사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르노삼성)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4년 7개월여의 임기를 마치고 한국을 떠나는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과, 새로운 CEO로 선임된 박동훈 신임 사장 내정자가 석별의 인사를 나눴다.

박 내정자는 "프로보 사장이 르노-닛산에서 가장 전략적인 거점인 중국시장의 책임을 맡게 된것은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보 사장은 "한국에서 이뤄낸 가장 큰 성과는 5년 전에 비해 현저히 높아진 임직원들의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며 "박동훈 신임 사장에게 많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