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거나 뛰면 배터리 충전하는 기술 등장

과학입력 :2016/03/21 09:53

손경호 기자

걷거나 뛰는 것만으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했다.

영국 사우스햄프턴대 연구팀은 사람이 걸을 때 몸의 움직임과 발이 땅을 딛는 압력으로 인해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웨어러블 테크놀로지 쇼에서 발표를 맡았던 사우스햄프턴대 전기 및 컴퓨터 과학 전공 제리 루 연구원은 "(이러한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애플리케이션은 배터리 시간을 연장하는 일이나 궁극적인 목표는 배터리가 없이도 웨어러블기기를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까지 배터리 수명은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불편한 사항이었다. 때문에 삼성전자, 애플, 핏비트와 같은 제조사들은 배터리 수명과 기기 크기 사이에 절묘한 균형을 찾아야했다.

이러한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은 신발 안창이다. 안창에 센서를 부착해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는 방법을 쓴 것이다. 사우스햄프턴대 연구팀은 아디다스, 브룩스, 뉴밸런스 등 회사들과 협력해 이러한 기술을 신발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루오 연구원에 따르면 이 안창은 아직까지는 가까운 곳에 있는 기기에만 전력을 제공할 수 있다. 때문에 발쪽 부분과 상대적으로 거리가 떨어져 있는 스마트워치 등에 사용하기에는 부족하다. 물론 스마트워치를 충전하는 용도로 아예 쓸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경우 차라리 옷에 그러한 기능을 장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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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러한 신발 안창이 먼저 적용되는 곳은 배터리 충전 자체보다는 의료 분야다. 연구팀은 현지 병원과 협력해 재활환자들에게 필요한 균형 및 발 압력 테스트를 대체하는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간과 비용이 드는 테스트를 따로 진행하는 대신 안창에 적용된 센서들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IT기업들과 협업하고, 제품의 디자인을 개선하는 등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