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스마트카⑪]'원격 주차도 척척' 아이오닉 일렉트릭

스마트키로 원격주차 실행 가능...차량 모터 소음 아쉬워

카테크입력 :2016/03/18 14:21

<제주=조재환 기자> “자, 지금부터 저는 바깥에서 차량을 조종해보겠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진행중인 ‘프로젝트 아이오닉’을 직접 느껴보는 순간이다.

현대차는 18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원격 자율주차가 가능한 ‘프로젝트 아이오닉’ 체험 행사 공간을 마련했다.

이달초 제네바 모터쇼에서 소개된 ‘프로젝트 아이오닉’은 현대차 중장기 미래 이동 수단 및 라이프 스타일 혁신 연구 활동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보다 편한 자율주행차 및 친환경차를 개발한다는 것이 현대차의 목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원격 자율주차 체험 공간은 현대차 ‘프로젝트 아이오닉’의 시작을 알리는 것과 같다. 직접 차량 뒷좌석에 탑승해 원격 자율주차 기술을 체험해봤다.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가 열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인근에 마련된 현대차 '프로젝트 아이오닉' 체험공간. 이곳에서 원격주차를 체험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스마트키로 조종...완벽한 원격주차로 진행되기엔 시간 걸릴 듯

“하차 후 스마트키를 누르면 원격 주차가 진행됩니다.”

자율주차 기능이 내장된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직접 전하는 음성 안내다. 스스로 주차 공간을 탐색해 운전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시연을 담당한 현대차 연구원이 운전석에서 내리자,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운전자 탑승 없이 스스로 후진 주차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엑스포 현장에 마련된 아이오닉 일렉트릭 원격주차 차량은 아직 양산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양산화를 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현대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엑스포 현장에 마련된 차량은 어떻게 원격주차가 가능할까? 현대차 연구원은 “기존 아이오닉 일렉트릭 스마트키에 원격 주차 기능을 내장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BMW 디스플레이 키처럼 키 자체에 디스플레이가 달린 것이 아니다.

차량 내부에서 본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원격주차는 부드럽게 진행된 느낌이다. 후방카메라와 센서 등을 통해 차량 주변 상황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에 충돌 사고 우려는 없다. 주차 지원이 완료되면 스스로 시동이 꺼진다는 점도 매력이다.

원격주차는 지난해부터 자동차 업계의 핫한 이슈로 떠올랐다.

BMW는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디스플레이 키’라고 불리는 무선 리모컨으로 신형 7시리즈를 원격주차할 수 있는 '리모트 컨트롤 파킹' 기능을 선보였다. 디스플레이 키 화면을 조작해 차량의 주차를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재규어 랜드로버는 올해 중순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원격 주차할 수 있는 기술을 공개했다. 특히 재규어 랜드로버의 경우, 가상 스티어링 휠이 스마트폰 앱에 내장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11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스마트워치 원격주차 기술이 공개된바 있다.

차량 내부에서 경험해 본 아이오닉 일렉트릭 원격주차는 아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유튜브 바로가기)

■모터 소음 아쉬운 아이오닉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원격주차 체험을 마친 후, 곧바로 양산형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짧게 시승해봤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하이브리드 모델과 비슷해보이지만, 곳곳에 일렉트릭 모델만을 위한 사양이 담겨졌다. 스틱형 레버 대신 전자식 변속버튼이 장착됐고, 주행 모드 별로 버추얼 클러스터 화면이 변하는 사항이 3가지(일반, 스포츠, 에코)로 늘어났다.

시승 코스는 제주 국제컨벤션센터 주변 4km로 전적인 성능을 느끼기엔 부족했다. 초기 가속은 부드러웠지만, 정차 시 모터 소음이 거슬린다는 점이 옥에 티다. 옆자리에 동승한 현대차 직원은 “쏘울이나 레이 EV 모델에 비해 모터 소음을 개선했다”고 하지만, 쉽게 동의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지디넷코리아)
제주전기차엑스포 기간동안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직접 타 볼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차는 국내 전체 차량 판매에 0.2%에 불과한 전기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홈충전기 설치 관련 상담과 유지, 보수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홈충전기 원스탑 컨설팅 서비스’, 충전소의 위치 및 이용 상태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 구매 후 3년 내 최대 2회 무료로 방전시 인근 충전 시설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긴급 충전 지원 서비스’(제주도 내 시범운영)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만일 현대차의 이같은 계획이 성공을 거둔다면, 동시에 ‘프로젝트 아이오닉’도 큰 성과를 이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현대차 스스로 해결해야 할 부분은 바로 주행거리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180km다. 아직 정부 인증을 받기 전 기록으로 지난해 공개한 거리 169km보다 11km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최대 주행거리를 달성했다는 것이 현대차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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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기록은 향후 출시될 예정인 쉐보레 볼트(Bolt) EV, 테슬라 모델 3 주행가능 거리(321km)보다 뒤쳐진다. 권문식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부회장은 지난해말 현대차 ‘마음드림’ 행사에서 “3~4년 뒤 주행 가능거리가 300km가 넘는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타 업체들은 현대차보다 더 앞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가 이같은 업계 흐름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궁금하다.

6월 본격 양산되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가격은 주력 트림인 N트림이 4천만원 ▲Q트림이 4천300만원으로 책정됐다.(판매가격은 세제 혜택 개별소비세 200만원, 교육세 60만원 한도 감면 적용 후 기준) 올해 진행중인 전국 지자체별 전기차 민간 공모에서의 정부 지원금 혜택을 받게 되면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2천만원~2천500만원 수준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전자식 변속버튼과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이 탑재된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지디넷코리아)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총 3가지 주행모드(일반, 스포츠, 에코)에 맞춘 클러스터 화면을 설정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전기차 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가 8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담겨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