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놀자" LG G5 개발자에 손 내민 이유는?

출시 전 개발자 행사…오픈 생태계 구축해 스마트폰 무한확정

홈&모바일입력 :2016/03/17 17:25

정현정 기자

LG전자가 새 전략 스마트폰 ‘G5’ 출시를 앞두고 소비자보다 개발자들을 먼저 찾았다. LG전자와 공동 개발 기회가 주어지는 아이디어 공모전과 수익 창출이 가능한 온라인 장터 오픈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약속했다. 세계 최초 모듈 방식을 채택한 스마트폰 G5와 주변기기 '프렌즈(Friends)' 특장점인 무한한 확장성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생태계 확보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17일 서울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 누리꿈스퀘어에서 'G5와 프렌즈 개발자 컨퍼런스'를 열어 개발자들에게 G5와 프렌즈를 선보이고 LG 프렌즈 개발환경과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첫 선을 보인 G5와 프렌즈를 국내에 공식적으로 소개하는 첫 자리로 400여명의 참가자들이 몰려 관심을 증명했다. 특히 이날 참가자들 가운데 200명 이상이 스타트업 개발자였다.

이날 행사를 통해 LG전자는 G5 출시를 계기로 개발자 생태계인 'LG 플레이그라운드'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발표했다. LG 플레이그라운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분야에 상관없이 LG 프렌즈 개발에 관심이 있는 개인 또는 기업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생태계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은 "G5와 프렌즈를 공개한 후 시장으로부터 기대 이상의 반응과 이례적인 격려를 받았다"면서 "스마트폰을 넘어서 경험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개발자와 상생이 필요한 만큼 이날 행사를 기점으로 다양한 개발자 지원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LG G5는 세계 최초로 ‘모듈 방식(Modular Type)’을 적용한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외부 연동 디바이스인 ‘프렌즈’와 연결해 확장된 사용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하단부에 위치한 '기본 모듈'을 서랍처럼 당겨서 분리한 후 'LG 캠 플러스' 또는 'LG 하이파이 플러스' 같은 확장 모듈을 물리적으로 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LG 360 VR ▲LG 360 캠 ▲LG 롤링봇 ▲LG 톤 플러스 ▲H3 by B&O PLAY ▲LG 스마트 컨트롤러 등 8가지 전용 디바이스도 LG 프렌즈라는 이름으로 함께 선보였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프렌즈 뿐만 아니라 개인이나 기업이 자유롭게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형태의 프렌즈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장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G5 생태계를 확장하는 동시에 개발자들에게도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 우람찬 상품기획FD 상무는 LG 프렌즈를 ▲모듈 ▲유선연결 하드웨어 ▲무선연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 총 다섯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개발 환경을 자세히 소개했다. LG전자는 내달 개발자 사이트(developer.lge.com)을 통해 LG 프렌즈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와 모듈이나 유무선 하드웨어 타입의 LG 프렌즈 개발이 가능한 하드웨어개발키트(HDK)를 우선 공개한다.

모듈 타입 하드웨어의 경우 스마트폰 성능과 관련이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당분간 공동 개발 형태를 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달 1일부터 한 달 간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고 아이디어를 선정해 상품화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팀에는 최고 500만원 상금과 함께 LG전자와 공동 개발 기회가 주어지고 향후 제품 판매 수익도 분배된다.

유무선 연결 하드웨어 프렌즈의 경우 몇 가지 조건이 붙은 가이드라인 안에서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지만 G5와의 호환성을 위해 품질인증 과정을 거쳐야한다. 인증을 통과한 제품에 대해서는 프렌즈 로고를 부착할 수 있도록 하고 이 제품들은 온라인 장터를 통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프렌즈 하드웨어는 복잡한 설치 과정 없이 전원 연결과 동시에 자동 페어링과 인스톨 과정이 이뤄질 수 있는 프로토콜이 핵심이다.

소프트웨어 형태의 프렌즈는 공개된 SDK를 토대로 자유롭게 개발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우선 4월 중 'LG 360 캠' SDK를 먼저 공개하고 상반기 중으로 LG 360 VR과 드론컨트롤러 SDK를 추가로 공개한다.

LG전자는 내달 18일 LG 프렌즈 관련 제품 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LG 프렌즈 온라인 장터(www.lgfriends.com)도 연다. 개발자들에게는 좋은 제품과 콘텐츠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판로를 제시하고 소비자들에게는 LG 프렌즈 제품을 소개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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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기조연설을 맡은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LG 프렌즈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기기들을 만들고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면서 "플레이그라운드가 잘 형성되려면 다양한 프렌즈와 프렌즈의 효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앱도 함께 개발돼야하는 만큼 판이 확 커질 수 있는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상현실(VR) 플랫폼과 유통 전략 등 VR 관련 세션이 비중있게 마련됐다. 특히 VR 플랫폼 업체인 에픽VR과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 운영업체 다방이 직접 VR 활용 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또 드론 전문업체 패럿 관계자가 연사로 나와 드론컨트롤러 적용 사례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