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한국IBM의 시장”

컴퓨팅입력 :2016/03/21 17:18

지난해 클라우드사업 전담조직을 만든 한국IBM. 한국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립을 전격 결정하면서 시장 주도권 확보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태훈 한국IBM 클라우드사업부 상무는 “올해 SK주식회사 C&C와 함께 한국 데이터센터를 열게 되면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유리한 위치에 섰다”며 “엔터프라이즈 워크로드를 분석해 퍼블릭과 프라이빗으로 안배하고, 두 환경을 잘 연동시켜 통합성을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포트폴리오를 갖춰 강력히 밀고 가겠다”고 밝혔다.

한국IBM은 지난해 SK주식회사 C&C와 협약을 맺고 판교에 IBM클라우드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올해 중 개소를 목표로 하며, 이후 SK주식회사 C&C와 IBM의 각자 장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IT시장은 퍼블릭 클라우드의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거물들이 피튀기는 전쟁중이다.

그러나 대규모로 다양한 워크로드를 운영하는 엔터프라이즈 기업이 퍼블릭 클라우드에 의탁하긴 어렵다는 게 기존 IT솔루션업체의 판단이다. 워크로드 중 퍼블릭 클라우드에 적합하지 않는 것을 골라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담고, 여러 클라우드 환경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려는 요구사항이 강하다는 것이다.

김태훈 한국IBM 클라우드사업부 상무

김상무는 “대기업 IT의 워크로드 기반으로 분석해 클라우드 이전에 대한 로드맵과 적절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며 “한국화를 위해 우리나라 소프트웨어업체와 다양하게 제휴를 맺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은 올해 IBM 본사 차원에서 강하게 밀고 있다. IBM은 지난달 VM웨어와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V스피어, V센터, V리얼라이즈 등 VM웨어의 클라우드 포트폴리오를 IBM 클라우드 제품과 긴밀히 통합한다는 내용이다.

서비스형 인프라(IaaS) 외에 서비스형 플랫폼(PaaS)도 발 빠르게 투자하는 모습이다. 블루믹스 PaaS는 다양한 서비스와 런타임을 제공하고, 왓슨 API, 머신러닝, IoT, 블록체인 등도 제공하고 있다.

김상무는 “퍼블릭 클라우드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IaaS보다 PaaS와 SaaS에 집중하고, 산업별 특수영역으로 확장하는 게 IBM의 큰 그림”이라며 “또한, 전략적으로 개방성과 호환성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IBM은 통합 모델 지원을 노력하기 때문에 폐쇄적이면 안 된다고 여긴다”며 “고객에게 최대한의 유연성을 드리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가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인터넷서비스 회사의 IT에 환호하고 있다. 갈수록 IBM 같은 전통적 IT회사는 ‘구식’, ‘올드스쿨’로 취급된다. IT회사는 ‘트렌드’에 몸을 던질 것이냐, ‘올드스쿨’을 유지할 것이냐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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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클라우드와 코그너티브 컴퓨팅에 집중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트렌드에 반응한 것으로 비춰진다. 그러나 전통적 IT에 새 트렌드를 결합하는 과정이라고 IBM은 강조한다.

김상무는 “대중이 환호하는 부분은 겉으로 드러난 기술이지만, 드러나지 않는 대용량 프로세싱, 트랜잭션 시스템, 항공권 조회시스템, 날씨예보시스템 등은 전통적 IT의 힘으로 돌아간다”며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는 핵심 데이터는 전통적 IT역량에 남게 될 것이므로 기존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잘 못했던 신흥 분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