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집계산…최종국 알파고가 챙겼다

종반 좌하귀 바꿔치기 이후 이 9단 흔들려

인터넷입력 :2016/03/15 18:03    수정: 2016/03/15 18:11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마지막 대결인 5국은 알파고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불계승. 이에 따라 '세기의 대결' 최종 결과는 4대 1로 알파고 우위로 결정났다.

미세한 상황에서 정확한 집 계산 능력이 결국엔 승부를 갈랐다.

하지만 이 9단은 알파고와 겨룬 5판 가운데 이번 5국에서 가장 또렷하게 '이세돌式 바둑'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담을 털고 멋진 승부를 벌였다는 이야기다.

이세돌알파고5국

5국에서 이 9단은 초반부터 중반까지 나쁘지 않은 승부를 펼쳤다.

신중하고도 과감한 수가 시원시원했다.

바둑TV에서 해설을 맡고 있는 유창혁 9단은 "이 9단이 평정심을 찾고 본인의 바둑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하귀와 우상귀에 실리를 얻고 백(알파고) 진영으로 뛰어들어 무난하게 해결책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형세가 급변한 것은 종반전에 돌입하면서 알파고가 선택한 좌하귀 바꿔치기다.

이 바꿔치기는 인간의 계산 능력으로서는 득실을 따지기 굉장히 어려운 판단이었다.

이후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그동안 잘 싸워온 이 9단이 긴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상황이 초미세 형국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프로기사들 사이에서 이 9단이 반 집 정도 부족하다는 분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유 9단은 "좌하귀 바꿔치기 할 때와 중앙에서 조금 더 강하게 싸웠으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아쉽지만 이 9단이 잘 싸웠다는 게 바둑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처음으로 알파고가 초읽기에 들어가게 몰아붙였다.

그만큼 승부가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했다.

그러나 정확한 집 계산 능력에서 인공지능 컴퓨터를 인간이 넘어서기 쉽지 않다는 것을 실감한 한 판이었다.

관련기사

미세한 상황으로 막판 끝내기에 접어들면서 최대 변수는 이세돌 9단의 직관과 알파고의 계산 싸움으로 좁혀질 수밖에 없었다. 이 9단은 초읽기에 몰렸고 수가 진행될수록 정확한 수읽기 못지 않게 감(感) 또한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알파고 또한 막판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결과적으로 집 계산 능력에 앞서 미세한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