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알파고, 15일 5번째 격돌...명승부 예고

인터넷입력 :2016/03/13 19:05

황치규 기자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4번째 대국에서 마침내 첫 승리를 이끌어냄에 따라 다섯판 짜리 이번 대국 시리즈의 흥행파워가 다시 커졌다. 이세돌 9단이 1, 2, 3국에 이어 4국에서도 패했을 경우 15일 있을 5국에 대한 관심은 크게 줄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 9단이 4국에서 승리함에 따라 구글 딥마인드나 한국기원측 모두 이번 대국 시리즈에 대한 관심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알파고가 이번 대국 시리즈에서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것과 상관없이 15일 오후 1시 펼쳐질 5국은 이번 대국에서 최고의 명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세돌 9단은 4국 승리로 그동안의 심적 부담을 어느정도 털어냈다. 그런만큼 5차전은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 이세돌 9단에게 알파고와 펼친 지난 3번의 대국은 모두 쉽지 않았다.

그는 "1국은 좀 어려웠고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알파고의 능력을 오판했기 때문에 힘들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국에서는 기회가 있었지만 많이 놓쳤고, 3국은 심한 압박감과 부담감을 느껴 그걸 이겨내기엔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4국에선 분위기가 달라졌다. 4차전에서 알파고는 이번 대국 시리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실수들을 범했다. 대국을 중계하는 프로기사가 18급 수준이라고 평가한 어처구니 없는 수까지 뒸다. 이후 판세는 이세돌 9단쪽으로 빠르게 기울었다.

바둑TV에서 4국을 중계 해설을 맡은 이현욱 8단은 "3국과 4국에서 알파고는 상대방이 수습을 하러 갔을때 잡으러 나오는 모습에서 약점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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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CEO도 4국 후 알파고의 실수를 인정했다.

그는 이세돌 9단과의 이번 대국을 준비하면서 알파고의 약점을 찾아내고 싶다는 뜻을 강조해왔다. 지난 3국까지만 해도 알파고가 크게 실수한 것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4국에선 알파고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온 만큼, 딥마인드 팀이 앞으로 알파고에 어떤 조치를 취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