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사장의 이유있는 '갤S7' 자신감

“전작 판매량 추월,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홈&모바일입력 :2016/03/10 14:41    수정: 2016/03/10 15:27

“몇 대 팝니다 말씀 드리기는 어렵더라도, 전작(갤럭시S6·갤럭시S6엣지)과 비교해 반드시 확실이 좋을 것입니다.”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 예상 판매량에 대한 고동진 삼성전자 무산사업부장 사장의 답변이다. 수치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말 속에는 자신감이 넘쳐났다.

국내 이동통신사 예약판매량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는 날이 선 질문에도 전혀 게의치 않는 모습이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신작을 공개한 이후, 글로벌 현장을 직접 챙긴 이후 스스로 깨닫은 판단과 직감 때문이다.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갤럭시S7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고동진 사장은 “사업부장으로서 현장 반응 가지고 흥분을 하거나 잘 된다고 들뜨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본격적인 판매가 50개국 이상에서 내일부터 시작되는데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갤럭시S7을 공개한 시점은 지난달이다. 매년 그랬듯이 MWC 2016 개막에 하루 앞서 갤럭시S 시리즈의 신작을 공개했다. 그리곤 3주 가량이 흘렀다. 고 사장은 그간 글로벌 현장 곳곳을 직접 뛰었다고 했다.

고동진 사장은 “바르셀로나 가기 전에 영국과 프랑스를 들렸고, MWC가 열리는 스페인에서 5일 머물렀다. 행사가 끝나고 독일과 이태리를 갔다”며 “구정 명절에는 이란과 두바이를 다녀왔고, 7일 상하이에 갔다가 베이징으로 넘어가 3개 사업자(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이동통신3사)까지 만나도 어제 밤에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책상에 앉아서 보고를 받고 기자한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중동, 유럽, 중국, 그리고 지금 여기 한국 끝나면 다음주부터 다시 현장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메이저 시장 점검하면서 현지 책임자 보고만 받을 게 아니라 직접 매장에 가고 우리 제품을 가장 끝단에서 판매하는 사장님들, 거래선 사장님들과 논의하고 확신을 가지고 돌아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품 개발과 생산 임무를 맡은 사업부 수장 역할 외에 유통 사전 단계까지 직접 챙기고 그 속에서 얻은 자신감이라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사업부 책임자로서 너무 들뜨면 안돼서 차분하게 콘트롤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말을 빼 놓지 않았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을 맡은 이후 갖는 국내 공식석상 첫자리라는 점을 의식한 듯 고백과도 같은 말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작년 말 삼성그룹 인사를 통해 전세계 스마트폰 1위 업체의 수장이 됐지만, 삼성 서초사옥 출근길에서도 마주치는 기자들과 말을 아꼈고 뭔가 숨긴다는 인상까지 풍겼다.

그런 그가 행사 무대 위 주어진 10분동안 갤럭시S7 소개를 마치고 곧장 ‘사랑’, ‘존경’, ‘신뢰’라는 키워드를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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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사장은 “무선사업부장 임명 첫날부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제가 삼성전자를 위해, 무선사업부를 위해 어떤 기여를 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고민의 결론은 결국 우리 제품이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갤럭시 브랜드가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두번째로 우리 고객, 즉 거래선과 파트너사들과 서로 존경할 수 있는 관계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세번째로는 외람스럽지만 스마트폰 장인이라고 부르고 싶은 가장 중요한 우리 임직원으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