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불계승…AI에 세계가 놀랐다

롤러코스트를 탄 듯한 반전의 역사적 승부

인터넷입력 :2016/03/09 16:48    수정: 2016/03/09 16:59

세계 최강 프로기사 이세돌 9단과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프래그램 알파고의 역사적인 첫 대결은 알파고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불계승. 이세돌 9단이 3시간반만에 돌을 던졌다.

예상을 깨고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자 바둑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바둑TV를 통해 해설을 했던 유창혁 9단은 이 9단의 패색이 짙어지자 얼굴색이 변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충격적이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에 따라 알파고와 인공지능에 대한 경외심이 전세계적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9단이 2차전을 어떻게 대비할 지도 관심거리다.

이세돌

첫 대국 승부는 마치 롤러코스트를 탄 것처럼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였다.

초반 형세는 알파고가 유리했다.

포석과 초반의 중앙 상단 싸움에서 이세돌 9단이 밀렸기 때문이다. 이 9단이 시간을 더 쓰며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중반 이후 상황은 역전됐다.

좌하귀 싸움에서 알파고가 악수를 잇따라 뒀기 때문이다.

이 9단이 좌하귀 화점에 놓인 알파고의 흰 돌을 포위하며 협공하자 알파고가 무리하게 끊는 방식으로 맞대응한 것. 이 수는 결과적으로 중앙에서 이 9단에게 큰 세력을 내주는 악수로 평가됐다. 이어지는 알파고의 우변 침투수도 악수로 분석됐다.

바둑TV에서 해설을 맞고 있는 유창혁 9단은 “좌하귀 끊는 수와 우변 침투 수는 프로라면 두기 쉽지 않는 수”라고 평가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종반전 복잡한 상황에서 알파고의 정교한 수읽기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후 종반전 판세는 이 9단이 우세하다는 분석이 대체적이었다.

하지만 끝내기에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었다.

대세로 볼 때 이 9단이 유리했지만 집 계산을 해보니 상황이 달랐던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끝내기 수순에서 이 9단의 실수도 나타났다.

결국 이 9단이 3시간 반만에 돌을 던지고 말았다.

해설을 하던 유창혁 9단은 이 9단이 돌을 던지기 몇분전부터 얼굴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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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9단은 "충격적"이라는 말만 되뇌었다.

그는 "알파고가 프로라면 상상할 수 없는 실수를 잇따라 했고 실제로 이 9단에게 유리한 형세였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 이게 인공지능의 힘인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고 대국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