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트럼프 안돼"…美 IT거물들 비상

팀 쿡-래리 페이지 등 대책모임 가져

컴퓨팅입력 :2016/03/09 11:09    수정: 2016/03/09 18:27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막기 위해 IT 거물들, 억만장자, 정치인들이 한꺼번에 모였다고 허핑턴포스트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모임에는 팀 쿡 애플 CEO,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 창업자, 엘런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의 IT 거물 뿐 아니라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 대표, 폴 라이언 하원 의장, 칼 로브 선거 전략가, 톰 프라이스 예산위원회 위원장, 아서 슐츠버거 뉴욕타임즈 발행인 등 많은 상하원 의원들과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참석했다.

미국 기업 연구소(American Enterprise Institute)가 주최하는 이 간담회는 매년 열리는 비밀 포럼으로 신보수주의 씽크탱크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모임의 주된 논제는 도널트 트럼프 였다. 현재 대선 후보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그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에 대해 많은 시간 동안 논의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그 동안 도널트 트럼프는 유독 IT 기업에게 많은 비난과 공격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1월 그는 애플 제품을 미국에서 만들게 하겠다며 그렇지 않으면 엄청난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테러범 수사를 위한 아이폰 잠금 장치 해제를 거부한 애플에 대해 “나는 법원 결정에 100% 동의한다", "이런 경우에는 잠금 장치를 열어야 한다"며 애플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리고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워싱턴포스트를 아마존의 세금피난처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엘런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작년 10월에 열린 배너티 페어 서밋에서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그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되지 않는 것을 제외하면 나는 그에게 강한 감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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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 창업자는 그간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구글은 오래 전부터 친민주 성향을 띄고있다고 알려져 있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초기에 오바마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팀 쿡 애플 CEO도 그에 대해 많은 입장을 취하고 있지는 않다.

이번 모임은 애플과 FBI 사이에 아이폰 잠금 해제 공방으로 인해 최근 정부와 IT 업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 톰 카튼 알칸소주 공화당 상원의원이 공개적으로 팀 쿡 애플 CEO를 비난하고 서로 격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고 허핑턴 포스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