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VR로 부활조짐? 이틀 만에 주가 21% 뛰어

VR 헤드셋과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 성공 가능성

홈&모바일입력 :2016/03/08 10:36

정현정 기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던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가 사전판매를 시작한 가상현실(VR) 헤드셋과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의 성공 가능성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뛰었다.

7일(현지시간) 대만 주식 시장과 폰아레나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4일) HTC 주가는 전일 82대만달러에서 89.9대만달러로 9.75% 상승한 데 이어, 어제였던 월요일에는 단 몇 시간 만에 다시 10%가 급등하면서 규정에 따라 거래가 정지됐다.

이날 HTC 주가는 전일보다 9달러(10.0%) 오른 99대만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이다. 특히 지난주 금요일과 지난 월요일 이틀 동안 HTC 주가는 거의 21%가 상승했다.

HTC 바이브 (사진=HTC블로그)
HTC 주가가 지난주 금요일과 지난 월요일 이틀 간 21% 가까이 상승했다. (자료=구글 파이낸스)

특히 지난주 금요일 HTC가 최근 발표한 실적 중 가장 낮은 월간 매출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상승세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이날 HTC는 지난달 매출이 42억대만달러라고 발표했다.

HTC에 대한 주식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은 최근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한 VR 기기 HTC 바이브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9일 시작된 사전판매에서 HTC 바이브는 10분 만에 1만5천대 판매고를 올렸다. 바이브는 HTC가 세계 최대 게임유통 업체인 미국 밸브(Valve)와 함께 만든 가상현실 기기로 위치추적 기능을 지원하는 무선 컨트롤러, VR 기기를 착용하고도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는 방 크기의 '베이스 스테이션, 링크 박스, 이어폰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 가격이 799달러(약 98만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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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최근 출하를 시작한 헬스케어 패키지인 UA 헬스박스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UA 헬스박스는 피트니스밴드, 심박수 모니터, 스마트 스케일 등 3가지 부품으로 이뤄졌으며 400달러에 판매된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는 최근 VR과 웨어러블 분야로 공격적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폰아레나는 장기적으로 HTC가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루려면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사업에서 성공이 뒷받침 돼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HTC는 내달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인 HTC 10 출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