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최대 600km, 車 배터리 2020년 상용화"

ESS,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장기 육성

홈&모바일입력 :2016/03/06 13:12    수정: 2016/03/06 14:24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오는 2020년까지 최대 600km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를 상용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부회장은 지난 4일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차 배터리, ESS(에너지저장시스템), 바이오 시장 등에 대한 향후 계획을 전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는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특히 경쟁사인 삼성SDI는 지난 1월 열린 디트로이트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최대 60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셀을 선보인 바 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사진=LG화학)

장거리 주행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개발 계획에 대해 박 부회장은 “2019년에서 2020년에는 500~600km 주행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실제 제품이 상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존 전지의 기술적 이론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다양한 혁신 전지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저유가로 인한 전기차 시장 침체 가능성에 대해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은 유가보다는 탄소배출 및 연비규제에 대한 정책에 기인하고 있다”며 “유가에 대한 영향은 거의 없을 정도로 극히 제한적”이라고 답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탄소배출 규제에 맞춰 전기차 및 친환경차 보급을 늘리는 만큼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중국 정부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채용 전기버스 보조금 중단에 대해 박 부회장은 “당장 LG화학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전기차 배터리의 대세가 NCM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사업 목표를 달성하는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오창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사진=LG화학)

■“ESS 분야도 전기차 배터리 만큼 관심 가지고 있어”

이날 박 부회장은 ESS와 바이오 시장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박 부회장은 “ESS 분야는 매우 중요하며 전기차 배터리만큼 관심을 가지고 키우고 있는 분야”라며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현재 한 1조9천억원 정도 시장인데 2020년에는 지금보다 8배가량 성장한 15~16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만큼 큰 규모”라고 말했다.

향후 ESS 분야 운영 계획에 대해 박 부회장은 “현재 우리가 ESS와 관련해 좋은 제품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고, 앞으로도 많은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며 세계 최고의 지위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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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지난 1월 동부팜한농 인수 계약을 맺은 상황. 이를 통해 LG화학이 바이오 분야에 대한 기술 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 부회장은 “동부팜한농에 대한 인수가 끝난 게 아니다”며 “현재 실사 단계로 향후 계획 등은 인수가 마무리 되는대로 나올 것이다. 장기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바이오 분야를 선택해 상당한 규모로 키워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